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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내 인생 마지막 영어 문법]- 이상혁

by 조윤효

큰 그림을 보고 작고 디테일한 부분을 살펴야 한다. 이것이 영어 문법을 배우는 방법이다. 오랜 기간 영어를 배워오면서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조각난 부분 부분에 시간을 쏟다 보니 영어의 정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 권의 문법책을 수십 번 봐야 한다는 주장은 아마 작은 그림들을 조각 맞추듯이 부지런히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붙다 보면 큰 그림이 보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은 큰 선을 긋고, 그리고 세세한 부분을 잘 설명해 나가는 방식으로 안갯속에 가려진 영문법이 서서히 그 형체를 드러나게 돕는다. 마지막 영문법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책이다.


책은 단어의 기능을 중심으로 영어 문장 만들기를 전한다. 영어 문법의 본질이 한국어 표기로 인해 혼란과 개념 왜곡이 되었다는 것도 공감한다. 한국 영어가 독자적인 형태에서 진화해 전 세계로부터 고립되는 갈라파고스 증후군 같은 부분이 많다. 책은 한국어 표기법이 아니라 새롭게 정의된 영어식 기준을 잘 보여 준다. 영어 문장의 기초, 영어 문장의 심화 그리고 영어 문장의 완성을 보여 준다.


영어 능력의 발전 단계는 다음과 같다.

word 단어 -> phrase 구 -> sentence 문장 -> parargrap 문단 -> Passage 지문(본문)

영어 단어 개수는 17만 개이고, 매년 수천 개씩 새롭게 만들어진다. 단숨 완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로 생각해야 느긋한 마음으로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

명사 50%, 형용사 25%, 동사 14% 그리고 기타로 이루어진 영단어를 8가지로 분류하는 이유가 쓰임새의 구체성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관사(a, an, the)와 8 품사(Noun명사, Verb동사, Adjective형용사, Adverb부사, Pronoun대명사, Preposition전치사, conjunction접속사, Interjection감탄사)로 아이들의 장난감 블록처럼 맞는 자리에 넣는 게 문장이다.

Subject주어 + Verb동사+ Object목적어 + Complement보어 + Modifier수식어

위의 다섯 가지가 불록 자리다.

8 품사와 관사를 놓여야 할 자리가 정해져 있다. 명사와 함께 관사가 선택이 되어 함께 간다. 관사를 쓰면 안 되는 무관사 명사도 알아야 한다. (고유명사, 셀 수 없는 명사, 스포츠, 과목, 식사 등등)

명사는 주어, 목적어, 보어자리로 들어갈 수 있다. 동사는 동사 자리에, 형용사는 보어와 수식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부사는 수식어 자리로 들어간다.


이렇게 한 줄로 된 단순 문장을 Simple sentence라고 하고, 두 개의 Simple sentence가 접속사로 연결되면 Compound senentce다.

Simple sentenece는 혼자서 독립적으로 설 수 있지만, 다른 문장이 꼭 필요한 문장도 있다. 예로, When I was young...(내가 어렸을 때는)라는 문장이 있다. 주어와 동사가 있어 문장 자체로 쓸 수 있어 보이지만, 이 문장을 서포팅해 줄 다른 Simple sentnece인, I couldn`t ride a bicycle.(나는 자전거를 탈 수가 없었다)가 있어야 완전한 의미 전달이 된다. 이렇게 역인 두 문장을 Complex sentence라고 한다.

2개의 Simple sentence와 한 개의 불완전 문장들의 섞이면, Compound-complex sentence라고 한다. 문장이 끝도 없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Compund-complex sentence형식 때문이다.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렸다면, 다음으로 관사와 8 품사가 각각 가지고 있는 특징과 용법을 세세하게 공부해 나가면 된다.

영단어의 절반을 차지하는 명사는 그 분류를 알아야 관사 선택이나 동사와 엮일 때 주어-동사 일치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명사 분류- 고유명사, 추상명사, 복합명사, 단수명사, 복수 명사, 셀 수 있는 명사, 셀 수 없는 명사, 보통명사, 집합 명사, 구상 명사.


동사의 변신은 무제다. 12가지 시제로 바뀌는 동사가 한국인들에게는 낯설다. 일어나는 시점과 현재와의 관련까지를 다 보여 주려고 하니 시제가 복잡해진 것 같다.

동사 시제- 현재, 과거, 미래, 현재 진행, 과거 진행, 미래 진행, 현재완료, 과거 완료, 미래완료, 현재완료 진행, 과거완료 진행, 미래 완료 진행.

동사는 욕심도 많다. 동사 앞에 ‘to’를 붙여 부정사라는 이름으로 명사의 역할도 한다. 동사에 바로 ‘~ing’를 붙여, 명사 역할을 하는 동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형용사 역할을 하는 현재분사 역할도 한다.


형용사는 문장의 꽃이 될 수 있다. 민민한 명사 앞에 턱 자리 잡고 앉아 명사를 멋스럽게 꾸며준다. 형용사는 미인 대회처럼 서열을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원급, 비교급, 최상급으로 이렇게 나눌 수 있다. (big- bigger- biggest)

형용사를 한 문장에 여러 개 쓸 수 있기 때문에 그 순서도 알아야 형용사간 다툼이 없다.


부사는 옷에 달린 액세서리 같다. 옷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패션의 완성을 점찍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사는 동사, 형용사, 다른 부사 또는 문장에 꾸며준다. 부사 또한 형용사처럼 원급, 비교급 그리고 최상급이 있다.

부사는 형용사에서 ‘~ly’을 붙여 만들어진 것들이 있고, 형용사와 모양이 같은 부사도 있으며(early, late, hard, fast...), 방식과 태도, 장소, 빈도, 시간 그리고 목적을 보여주는 부사들이 있다. 이들도 위계질서가 있는 품사로 형용사처럼 문장에서 함께 올 때, 순서가 있다.


대명사는 명사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을 대신하는 인칭 명사(소유 대명사, 재귀 대명사)와 의문 대명사, 관계 대명사, 지시 대명사, 부정 대명사, 분산 대명사들을 알아 두어야 한다.


150개 정도 되는 전치사는 작지만 강한 품사다. 동사와 함께 엮어 때로는 동사 고유의 뜻을 바꾼다. 구동사라는 이름으로 학습자들에게 공부할 양을 더 늘려 주기도 한다. 전치사는 명사를 목적어로 취해야 그 존재감이 드러난다.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 앞에서 그 공간의 크기를 알려 주기도 하고, 물건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약방의 감초 역할도 톡톡히 한다.


접속사는 단어와 문장을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상관 접속사, 종속 접속사, 등위 접속사... 이 삼인방의 역할도 알아야 문장이나 단어 사이의 이음새를 잘 연결할 수 있다.


감탄사는 대화에서 사람들이 의성어로 쏟아내는 단어들이다.


나라와 나라 협정을 하듯이 영어 문장들도 품사 간의 협정이 필요하다. 주어와 동사 협정, 대명사와 명사의 협정, 동사와 부사 간의 협정이 잘 이루어져야 훌륭한 문장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영문법의 다시 한번 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숲을 보는 영문법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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