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좋다는 건(1)

부침개만 뒤집어도 칭찬을 받는다.

by Hi Myeon
"오! 잘했어!! 이제 할 수 있다!"


부침개를 만들던 날이었다. 요리 초보인 나에게는 도구가 필수인데 부침개를 뒤집을 뒤집개도, 급한 대로 사용하던 밥주걱도 모두 여의치 않았다.

마음이 급했던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던져서 뒤집기 기술을 선택했다

실패하면 가스레인지 청소는 물론이고 만들던 부침개까지 못 먹을 판이었지만, 타서 못 먹게 되나 떨어져서 못 먹게 되나 결말은 같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평소에 엄마가 하던 것처럼 부침개를 높이 던졌다.

두어 바퀴 돌리고, 한 바퀴 마지막으로 돌리면서 공중으로!!

부침개가 비잉 돌면서 프라이팬에 착! 하고 안착했다.


성공이다.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마치 그 장면이 슬로모션으로 보였다. (그 짧은 순간에 되나? 된다! 됐다! 를 속으로 외쳤었다. 올림픽 경기를 보는 듯했다.)


뿌듯함, 그리고 해보길 잘했군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터졌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나의 부침개 뒤집기 도전을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언니와 남편이 있었다.

나를 순수히 응원하며 성공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었다. 만약 회사였다면 왜 뒤집개 준비를 안 해놓았는지 추궁부터 당했을 건데 가족이 좋다는 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나이와 위치를 따지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성공에 손뼉 쳐줄 수 있는 가족들 덕분에 회사생활로 상처받았던 마음이 아물었다. 그리고 또 힘을 얻었다.

가족이 좋다는 건, 서로에게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이다. 부침개만 뒤집어도 칭찬해 주는 가족들 덕분에 오늘 하루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