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이제 2024년도 12월 딱 한 달만 남게 되었다.
2023년이 지금처럼 끝나갈 무렵.
새로운 2024년은 내가 마음 먹은 대로 한 번 살아보겠다 호기를 부렸었다.
하지만 이렇게 2024년의 끝자락에 서고 보니.
내가 그동안 하고자 했던 것을 얼마나 이루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없었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다.
난 2024년이 되면 무엇, 무엇을 하겠다란 생각은 했지만.
그건 날 구속할 만큼 강력한 목표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냥 단순한 생각...
그러니까 난 2024년을 그냥 날린 것이다.
그냥 막연한 생각만 하다가 문득 달력이 한 장만 남고 나서야.
내가 이번 년도에 하려던 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12월...
그래 이제 딱 한달이 남았다.
이 한달이 끝나고 나면
내 인생에서 2024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Adieu(아듀~우)란 불어가 있다.
영원한 이별을 말하는데.
그 속뜻은 신 앞에서 다시 만나자는...즉 죽어서 다시 만나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매년 그나마 익숙한 영어도 아니고
왜 불어로 아듀우라고 하는지 몰랐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이 불어에 점점 익숙해져야 할 나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과도 아듀우...
내 청춘과도 아듀우...
사랑했던 사람과도 아듀우...
그리고 내 자신과도 아듀우...
갑자기 서글퍼진다.
결국 사람은 모든 것에서 멀어지고
결국 이 세상에 혼자 왔던 것처럼 갈 때도 혼자 갈 것이다.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2024년 푸른 용의 해는
이제 한달만 남았네가 아니라
아직 한달이나 남은 거다.
좀 더 힘내자.
추운 날씨와 안좋은 경제 사정 때문에
가뜩이나 어깨가 움츠려 드는 요즘이지만.
희망만은 절대 잊지 말자.
잃어버린...아니 잃어버릴 추억들이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여.
새벽녁...
갑자기 요상한 감정이 날 휘감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