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차이를 넘어선 진정한 평등의 조건
덴마크가 최근 법 개정을 통해 만 18세 이상 여성에게도 11개월간의 군 복무를 의무화했다는 소식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시화된 안보 불안 속에서 병력 확보와 국방력 강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덴마크의 조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나오게 되었다. 이 소식은 우리 사회에도 불유쾌한 질문을 다시 던진다. ‘평등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기준 위에 세워져야 하는가?’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여러 차례 여성의 군 복무 참여를 검토한 바가 있다. 그동안 남성만 의무적으로 병역에 참여해 온 제도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성별 불평등의 구조적 기반으로 작용해 왔으며, 변화의 필요성에 수긍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민감한, 성별에 따른 형평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성과 여성, 두 성의 본질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평등은 단순히 동일한 제도를 적용하는 문제가 아니라, 각 성별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인류에게 성 관념이 생기고 여성과 남성의 구별이 뚜렷해진 이후로부터, 여성의 삶에는 힘의 부재, 신체적인 차이와 사회적 역할로 인한 여러 가지 이중의 제약이 존재해 왔다. 반면 남성은 이러한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했고 그마저도 사회적으로 제한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도래 이후 ‘성별’보다 ‘자본’이 새로운 기준으로 등장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은 비약적으로 확대되었다.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좋아하는 이성에게 선물하는 것과 같은 모든 행위가 자본이 있으면 가능해짐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성별'이 아닌 '자본'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오늘날 남성과 여성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대등한 경쟁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생물학적 차이에 기반한 인지, 언어, 그리고 의식 발달에서 나타나는 성별 특성은 인간의 육체가 성장해 감에 따라 창발 되는 고유의 측면을 가지고 발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환경과 맞물려 여전히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성별 갈등을 완화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을 뿐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 그리고 그로 인한 문제는 사회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각각 문제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과 남성의 신체 구조 차이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하지만, 각 문제마다 연관 있는 신체 부위는 제각각 다르다.
다양한 가수들이나 발매되는 노래들을 들어보면 대개 남자 가수들은 낮은 음역대를 갖고 있고 여자들은 대부분 높은 음역대를 갖고 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낮은 음역대를 가진 여자가수나,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남자 가수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들의 후천적인 노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그들 역시 선천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소화해 낼 수 있는 목소리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 않고 이 사실만을 알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여자 중에서 인체 구조로 인해 선천적으로 낮은 음역대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박해를 받게 되는 경우가 그 예이다.
목소리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성대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남자와 여자가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성대의 길이와 굵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남자 성대는 보통 길고 넓기 때문에 공기가 성대 사이를 지나가면 진동이 일어날 때 진동폭이 길어지기 때문에 굵고 낮은 소리가 나는 반면에, 여성들의 성대는 보통 짧고 좁아 진동폭이 짧기 때문에 높고 가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는 굵고 긴 고무줄이 낮은 소리를, 가늘고 짧은 고무줄이 높은 소리를 내는 원리와 같다. 물론 훈련을 통해 음역대를 넓힐 수 있지만, 기본적인 생리적 구조의 차이는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면 특정 음역대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부당하게 평가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성악계에서도 이는 중요한 문제로, 자신의 신체 구조를 이해하지도 못한 채
무리한 훈련을 진행하다가 성대에 손상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목소리의 차이는 성대 외에도 목젖 길이, 목의 길이 그리고 신체 크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목젖이 길면 고음이 어렵고 짧으면 고음 발성이 쉽다. 목이 짧고 키가 작은 사람은 고음을 내기 쉽고, 목이 길고 키가 큰 사람은 저음 발성이 유리하다. 그러나 이러한 부수적인 요인들보다 결정적인 것은 성대의 길이와 굵기다. 결국 남성은 굵고 낮은 목소리를, 여성은 가늘고 높은 목소리를 갖는 경향이 뚜렷하며 이는 단순한 성별 구분이 아니라 신체 구조의 산물이다. 이는 군 복무와 같이 목소리나 발성 훈련이 필요한 특수 직무에서도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다.
이번에는 여성의 신체구조에 따른 여성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논하겠다. 대상을 여성에 한정 지으면 주제가 상당히 많아지는데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한 예가 될 수 있다. 서구문명이 들어오기 전에는 우리나라는 나라 특유의 전통적인 유교적 분위기로 인해 여성들은 술을 절제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의 음주문화는 남녀 구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남녀의 음주가 보편화되면서, 신체적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음주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는 간과할 수 없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여성은 평균적으로 체지방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 비율이 낮다. 알코올은 수용성이므로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높게 형성되며 이로 인해 남성과 동일한 양을 섭취하더라도 여성의 신체는 더 빠르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술에 들어 있는 주성분은 앞서 말했듯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1g당 7.1kcal 정도의 열량을 내지만 칼슘, 비타민, 티아민 그리고 철분과 같은 다른 영양소들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낮다. 삼대 영양소는 체내의 대사 반응에 의해서 필요할 때 서로 교환될 수 있지만, 앞서 말한 섭취가 부족한 영양소들은 그 과정이 안되고 심지어 알코올은 이들 영양소가 흡수, 이용되는 과정을 방해한다.
이러한 특성의 알코올을 만성적으로 섭취한다면 간의 비타민 A 저장량이 줄어들고 다른 비타민들의 대사에도 지장이 생긴다. 비타민 외에도 알코올은 칼슘, 즉 뼈의 대사에도 관여한다. 뼈를 만드는 세포의 활성을 방해하여 뼈의 형성을 억제하고, 소변으로 칼슘 배출이 늘어나 체내 칼슘이 줄어든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밀도가 낮은 경향이 있기에 이러한 경향은 골다공증의 위험을 더욱 높인다.
결국 남녀의 차이는 사회적 관습이나 역할 분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신체 구조와 기능에서 비롯된 생물학적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여성 군 복무 의무화 역시 단순한 형평성 차원을 넘어서 성별 특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그것을 토대로 설계한 제도가 필요하다. 모든 시민이 동등한 책임을 지는 이상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보완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평등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사라지고 남녀 간의 상호 존중과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