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근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보면 든 생각(D-55)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운전에 집중하느라, 스쳐 지나가는 밖의 풍경이나 사물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걷다 보니, 비로소 아주 사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마다 의미가 있으며, 가치가 숨어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위인들이 걷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정신은 오직 다리와 함께 움직인다." - 장 자크 루소
♪ "걷기는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고, 책으로도 얻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득 채워주며 버릴 것은 버리게 해 준다." - 임마누엘 칸트
♪ "진정으로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에서 나온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인간은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존재한다." - 장 폴 사르트르
메타세쿼이아 길
오늘도 점심 먹고 회사 주변을 걸었습니다.
걷다 보면 우연히 보이는 것에서 영감을 얻곤 하는데, 오늘은 걷다 보니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매일 산책 삼아서 걷고 있는 길인데 어찌 길가의 나무가 메타세쿼이아인 줄을 몰랐을까요.
비록 길 건너 공장과 많은 화물차 소음, 분진, 매연이 느껴지고, 매우 짧고 그리 울창한 숲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반듯하게 뻗은 자태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보통 35m 정도 자라며, 최대 50m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평균 수명은 100년 이상이고, 400년 넘게 자라는 개체도 있다고 하네요. 나무껍질은 갈색이고 곧게 수직으로 높게 뻗어 전체적인 나무의 모양은 원추형을 이룹니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보도블록을 파괴하는 경우가 생겨, 요즘은 도심지 가로수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예전에 가보았던 남이섬과 오산 물향기 수목원의 메타세쿼이아 숲길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걷고 싶고 가고 싶은 메아세쿼이아 숲길을 찾아보니,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대표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1.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633
2.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 서구 장안동 256
3. 춘천 남이섬: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197
4. 나주 산림자원연구원: 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 23-7
5. 익산 아가페정원: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동면 율촌리 185-1
6. 영덕 벌영리: 경북 영덕군 벌영리 산 54-1
7. 덕산 메타세쿼이아숲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27-31
8. 부귀 메타세쿼이아길: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68-1
9. 회덕 메타세쿼이아길: 대전 대덕구 신대동 21-3
10. 옥천 화인산림욕장: 충북 옥천군 안남면 안남로 151-66
11. 서울 하늘공원: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12. 진주 경상남도수목원: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530-3
13. 경주 천년의 숲: 경북 경주시 남산동 737-3
14. 공주 정안천 생태공원: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905-1
15. 고성 그레이스 정원: 경남 고성군 상리면 동산리 797-1
[출처: 걷고 싶은 메타세쿼이아 숲길 TOP 15 by 자피스]
제가 지도에 일일이 표시를 하다 보니, 이상하게도 강원도 쪽은 메타세콰이아 명소가 보이지 않네요.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메타세쿼이아는 중국 서남부 후베이성 양쯔강 상류에 자생을 하고, 한국에는 1960년대에 도입되었다고 합니다.
추위에도 강하고 공해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국에 가로수나 공원수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강원도 쪽은 그리 잘 조성된 곳이 없나 보네요.
참~ 요즘은 보도블록 손상 문제로 가로수로는 사용을 거의 안 한다고 하네요.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사진을 보다 보니, 여기에 언급된 메타세콰이아 명소를 시간 나는 데로 찾아가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도 퇴직 후 버킷리스트에 넣어야겠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