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의 20배에 달하는 번호판
흔치 않은 상품들은 그 희소성 때문에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곤 한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한정판 모델이나 특별하게 튜닝된 자동차는 일반 모델보다 가격이 훨씬 높다.
그런데 그 가치가 희소해 자동차 자체의 가격도 상당한데 그에 딸린 번호판 가격이 자동차 가격의 20배에 달하는 경우가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석유 부자들이 많은 두바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자선 경매에서 한 자동차 번호판이 5,500만 디르함(한화 약 200억원)에 낙찰됐다.
이 번호판은 UAE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된 차량 번호판으로 기록되었다.
거래된 ‘P7’ 번호판은, UAE에서 통상적으로 발급되는 5자리 번호판과 달리, 그 자릿수가 적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번호판의 자릿수가 적을수록, 그것은 보통 왕실 구성원, 정부의 고위 관리, 혹은 부유한 사람들의 차량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희귀한 번호판은 어느 차에 부착됐을까?
이 번호판의 특수성에 걸맞게 매우 특이한 차량에 부착됐는데, 세계적인 독일의 하이엔드 튜닝업체 만소리(Mansory)가 튜닝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에 부착되었다.
만소리는 럭셔리 SUV인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맞춤 개조하여 새로운 차원의 매력을 부여했다.
이 독특한 컬리넌은 만소리의 전용 바디킷으로 장식되었을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맞춤 커스터마이징을 거쳐 유일무이한 차량으로 거듭났다.
이 차량은 시선을 사로잡는 투톤 컬러 페인트로 외관을 장식했다. 고급 SUV의 전면부는 청록색으로 세련되게 장식되어 있으며, 두바이의 화려함과 부를 상징하는 금색 무늬가 돋보이는 탄소 섬유 후드를 추가했다.
전면 도어에서 시작해 청록색이 점점 은은한 무광 검정색으로 변하며 SUV의 후면으로 이어지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후면 부분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탄소 섬유와 금색 무늬가 조화를 이루며, 디퓨저와 스포일러에도 이러한 디자인 요소가 반영되어 있다.
자동차 외관의 디테일 살려주는 휠은 유광 블랙 휠로 마무리 됐고,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면에 선명한 청록색의 환희의 여신상 배지로 이 SUV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강조한다.
또한 만소리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파워트레인을 개조하여 최대 출력을 600마력, 최대 토크를 96.9kgf.m으로 강화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단 5.0초로 단축시켰다.
이와 같이 튜닝된 만소리 버전의 컬리넌은, 기본 모델이 대략 5억에서 6억원 사이인 것에 비해, 약 10억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