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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면서 지원받으면 화를 냅니다

by 런던 백수
"우리에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실제로 믿지 않고 지원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패턴입니다. 만약 제가-우리가-못한다면, 그들은 더 이해할 겁니다. 잘하면서 지원을 받는다는 조합이 그들을 화나게 하는 겁니다. 저는 너무 정상입니다." 나는 스테이시 씨를 마주본다. 그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저는 정상인이 아니에요. 지금도, 한번도."
엘리자베스 문 [어둠의 속도]


자폐인이 회사에서, 펜싱 동호회에서 받는 소소한 조치들을 못마땅하게 여겨서 심지어 혐오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패턴을 읽어내는 피해 당사자의 이야기였다.


사회적 약자가 지위와 역할, 실력에서 약자가 아닌 경우. 그러면서도 사회적 약자로서 배려를 받는 경우가 오히려 문제가 되나 보다.


통상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지 않으면서도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경우, 화가 날 수도 있겠다. 심정적으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그 결과가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못하고 차별과 배제와 혐오로 흐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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