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폭염을 피하는 세세한 방법들

1. 북위 50도를 주목하라 : 프라하 50.08를 시작으로.

by 동녘새벽

서울은 37.34도!

누구나 기온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더워도 너무 덥다." 하면서....

하지만, 10여 년 전이었다면 서울의 위도를 한번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확실히 체온을 넘어서는 기온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폭염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하지만, 즐길 수 없다면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가 마주한 폭염의 정도는 즐기기 힘든 수준에 다다르고 말았다.


서울의 폭염은 도저히 즐길 수 없으니 피해보자는 생각으로 피난처를 고려했다.

일단 북위 50도를 기준으로, 비행편이 있는 곳들을 검색해 보았다.

비교적 안전하고, 인프라도 괜찮으며, 볼만한 것들도 있는 곳~!

AI는 코펜하겐, 오슬로, 스톡홀름, 헬싱키, 레이캬비크, 캘거리, 에드먼턴 등을 나열해 준다.

AI에 100퍼센트 의존하지 말자는 나름의 신념으로 구글맵을 한번 더 살펴본다.


동유럽의 파리라는 프라하가 눈에 들어온다. 위도도 검색해 보니 딱 50도다 (50.08도)

직항도 있고, 항공사 마일리지도 있는데....?? 오 심지어 예약이 가능하다.

편도 3만 5천 마일에 유류할증료, 세금 합쳐서 8만 9천 원이다.

AI에만 의존했다면 접할 수 없는 기회~!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예약을 시도한다.

7월 8일 프라하행 비행기 예약 성공~! "프하하~!" 하고 웃어 본다.


자 이제 폭염을 피하는 루트를 짜 보자.

프라하가 50도이니 남쪽으로 내려가면 유럽의 폭염을 맞이할 수도 있으니 무조건 위로 간다.

가까운 곳에 낯익은 이름의 도시가 있다. 드레스덴(51.05도).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이라는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무자비한 폭격을 받은 작은 도시로 제5도살장의 배경이다. 프라하에서 멀지 않다.


드레스덴의 윗쪽에는? 베를린(52.52도)이다. 위도마저 청량한 느낌이다. 오이.오이라니...

베를린은 출장으로 많이 가본 도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빼놓을 수 없다.

유명한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유럽에서 가장 자유롭고, 활달한 도시이니 말이다.


베를린의 윗쪽에는? 함부르크(53.55도)가 있다.

손흥민 선수가 유럽에서 처음 축구를 시작한 곳. 햄버거의 발상지.

그리고, 엘브 필하모니라는 멋진 건축물이 있는 도시다.


함부르크의 윗쪽에는? 스웨덴 스톡홀름(59.33도)이다.

이케아 볼보 스포티파이 H&M이 태어난 곳.

여러 항공사들이 귀국옵션을 비교적 싼 값에 제공하기도 했다.


프라하 - 드레스덴 - 베를린 - 함부르크 - 스톡홀름

3개국 5개 도시에서 3주간 7월의 폭염을 피해 보기로 정했다.

체류할 시점의 현지 날씨를 검색해 보니 벌써 마음이 선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