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메일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다음의 비상을 꿈꾸며
봄이 오는 겨울 주일 아침, 창밖의 하늘은 흐릿하면서도 한 줄기 부드러운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희미한 따뜻함이 감돌듯,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복잡한 셈법이 움직이고 있었다. 도메인을 구입하고 사이트를 준비하면서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도메인으로 된 나만의 이메일 계정이 필요하겠는데...'
처음에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다들 네이버웍스가 좋다고들 하니, 아무런 의심 없이 네이버 검색창에서 네이버웍스를 검색했다. '무료 체험 한 달 제공'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월 7,000원이라는 문구에 큰 거부감 없이 '신청하기' 버튼을 눌렀다.
네이버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 그리고 ‘네이버웍스를 이용한다’는 것이 주는 어떤 사회적 이미지도 '네이버웍스'를 신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네이버웍스'를 통해 조직운영을 한다면, 마치 내가 뭔가 더 체계적이고 신뢰받는 비즈니스 운영자가 된 것만 같은 착각이랄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착각이 걷히고 냉정한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룹웨어의 다양한 기능이 있었지만, 정작 내가 사용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회의록을 공유할 일도, 협업을 위한 프로젝트 게시판을 사용할 일도 많지 않았다. 내가 실질적으로 필요했던 것은 혹시 모를 이메일 계정 확장성과 안정적인 기업메일 서비스 정도였다.
그렇게 한 달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갈 무렵, 실제 지불해야 할 비용을 차근차근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처음에 내가 봤던 월 7,000원이라는 가격은 인당 가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10 계정이면 월 7만 원, 연으로는 84만 원의 고정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확인했다.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단순한 브랜드 네임이 아니라,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야 해서다.
이제는 감각이 아니라 데이터와 논리가 필요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비용과 기능을 꼼꼼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정말 내게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반문했다. 다양한 부가 기능보다 이메일이야말로 내 비즈니스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었고, 이를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지가 중요한 고민이 되었다.
비용과 대안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렇게 비교해 보니, 확실히 네이버웍스를 계속 사용하기엔 부담이 있었다. 더 저렴한 대안이 있는지 살펴보던 중, 우연히 한 게시물을 보게 됐다.
‘기업메일 무료서비스가 필요할 땐 다음 스마트워크’란 광고문구였다.
‘다음 스마트워크’는 기존 한메일 계정을 도메인과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서비스가 무료라는 것이었다. 기업메일을 사용하려면 무조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내게, 이건 굉장히 매력적인 서비스였다.
그리고 '다음 스마트워크'란 무료 서비스를 다음이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 내가 다음 서비스 기획자라면이라는 상상을 해봤다. 기업에서 무슨 서비스든 출시하는 데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자선사업가가 아니니까.
다음 스마트워크의 전략적 의미
다음 메일은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이메일 서비스였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으며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냉정하게 말해보면, 이는 시장에서 도태된 결과였다.
다음의 쇠퇴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네이버 메일 점유율 상승: 네이버는 검색, 쇼핑, 카페, 블로그 등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사용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메일 서비스는 네이버 ID와 함께 모든 플랫폼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되었고, 이는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했다.
구글 메일의 글로벌 우위: 구글은 Google Workspace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과의 긴밀한 연계를 이루었다. Gmail은 단순한 메일 서비스가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자리 잡으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다음 메일의 정체와 전략 부재: 카카오 이메일과의 통합 이후, 기존 다음 메일 사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되었고 대규모 이탈이 발생했다.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톡 등)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다음 메일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유입과 결속력이 현저히 약화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음은 단순히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용자 기반을 지킬 수 있는 전략적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다음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한메일을 새로운 형태로 부활시키면서, 기존 사용자를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 스마트워크는 단순한 이메일 서비스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사용자 생태계를 다시 결속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적 움직임 차원 아니었을까. 단순히 '무료 기업메일'이라는 기능을 넘어, 기업 사용자 락인 효과를 통해 다음의 서비스 체계를 재구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서다.
다음 스마트워크를 통한 주요 기대 효과
이탈 방지 및 사용자 락인 효과 – 기업메일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이 다음 메일을 떠나지 않도록 유도한다. 특히, 도메인 기반 이메일을 통해 업무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이탈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MAU(월간 활성 사용자) 증가 및 생태계 확장 – 이메일을 통한 업무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의 캘린더, 클라우드, 파일 공유 서비스 등을 연계할 기회가 생긴다.
기업 시장 진출 기반 마련 – 무료 기업메일을 제공하면서, 이후 유료화할 수 있는 추가 기능(예: 확장된 클라우드 서비스, 협업 기능, 보안 솔루션 등)을 추가하는 전략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브랜드 충성도 회복 및 이미지 개선 – 기존에 카카오와의 통합 과정에서 다음 메일 사용자들이 불만을 가졌던 부분을 완화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기업메일’이라는 차별점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회복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마트워크’가 단순한 무료 서비스가 아니라 다음이 자사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는 단기적으로 사용자 유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형 서비스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2013년 2월 19일 다음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최대 500명이 20GB 웹메일, 50개 공유 캘린더, 자동 동기화 공유 주소록 이용 가능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다음 스마트 워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음 스마트 워크는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한 도메인을 등록해 다음 메일과 공유 캘린더, 주소록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자원과 인력의 한계로 유무선 업무 환경 구축에 부담이 있는 기업과 기관, 친목단체 등과 1인 소호 기업에게 초점이 맞춰있다. 이미 지난 2011년 5월 도메인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는 다음은, 혜택의 범위를 대폭 넓히고 서비스 영역별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이를 다음 스마트 워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다음 스마트 워크 이용을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전문 호스팅 업체에서 도메인을 생성한 후 신청 페이지(http://mail2.daum.net/hanmailex/domain.html)에 등록하면 된다. 이미 소유한 도메인이 있다면 새로 만들 필요 없이 바로 등록 가능하다. 신청 시 입력한 도메인으로 다음 스마트 워크 서비스에서 최대 500명까지 '개인ID@domain.com' 형태의 메일 계정을 생성∙이용할 수 있다.
다음 스마트 워크에 가입하면 기본 10GB의 웹메일에 10GB가 추가돼 최소 20GB 용량부터 사용 가능하고 쓸수록 무제한으로 그 용량이 늘어난다. 다음 메일의 무제한 대용량 첨부파일과 25MB 일반 첨부파일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메일 송수신 및 파일 전송량이 많은 업무용으로 제격이다. 모바일웹, IMAP, POP3 서비스로도 연동돼 출퇴근 및 미동 시간에도 모바일 환경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음 스마트 워크 이용자 간 공유 기능도 제공한다. 최대 50개의 캘린더를 구성원 간 인원 제한 없이 공유할 수 있고, 현재 다음 스마트 워크를 이용하는 구성원들의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가 공유 주소록에 자동 동기화 된다. 조직 연락망 구축이나 메일 주소록 편집의 수고를 덜고 체계적인 일정 관리를 하는데 효과적이다. 다음 스마트 워크 등록 후에는 웹메일 페이지에 기업 또는 기관, 단체 등의 도메인과 로고를 넣어 전용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 가능해 조직의 아이덴티티 확보와 구성원들의 로열티 증대도 노릴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권지영 클라우드기획팀장은 "다음 메일은 타사 대비 업무용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에 메일뿐 아니라 캘린더, 주소록 등을 한 데 묶어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음 스마트 워크를 선보이게 됐다"며 "모바일에서도 최적화된 환경을 누릴 수 있어 편리하고, 마이피플에 다음 스마트 워크 공유 주소록을 연동해 사내 메신저로 사용하거나 동일한 계정으로 다음 클라우드에 비즈니스 전용 저장 공간을 만드는 등 다양하게 활용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스마트워크 이용 방법
다음 스마트워크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 다음 스마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접속
2. 기존 다음 메일 계정 로그인 후 도메인 연결 설정
3. 구매한 도메인 호스팅 관리 서비스에 들어가 DNS MX서버 관리에서 레코드설정을 통해 기업 도메인과 이메일 주소 매칭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DNS 설정이 어렵다면 가이드에 따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음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하며
겨울의 끝자락, 하늘은 흐릿했지만 그 너머로 부드러운 빛이 서서히 번져나가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다시금 도약을 준비하는 다음처럼.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기업메일 서비스를 찾으며 고민했던 것들은 결국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생태계에서 이메일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었다. 단순한 선택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것은 어떤 미래를 지지하고 싶은가에 대한 결정이었다. 나는 편리함과 익숙함만을 따라가지 않고, 다음이라는 브랜드가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작은 선택을 하고 싶었다.
네이버는 탄탄한 생태계를 구축해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고, 카카오는 서비스의 분사를 통해 경쟁력을 분산시키고 있다. 나는 카카오보다는 순수한 다음의 가치를 응원한다.
다음 스마트워크는 카카오 서비스가 아닌 오로지 다음의 이름을 건 서비스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대학교에 입학했던 1999년도 대학교 1학년 시절, 설렘 가득 품고 가입했던 아이디는 다음이 카카오로 합병되면서 메일 통합과 함께 기억 속으로 묻혔다. 그 안에 있던 내 추억도 이메일 개인보관함도 모두 내 의지와 달리 소멸됐다. 다음이 카카오 메일로 바뀌며 내 추억도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다.
비록 다음 스마트워크가 2013년에 선보인 서비스임을 이제야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빛을 발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더라도, 나는 여전히 다음을 응원한다.
다음 스마트워크가 단순한 이메일 서비스를 넘어, 다시 한번 중심으로 도약할 기회를 찾기를 바라며...
겨울이 저물어 가는 이 순간, 차가운 공기는 여전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따스한 빛은 봄의 도래를 고스란히 전한다. 모든 것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다음이 다시 찬란하게 날아오를 그 순간을 기대하며...
2025년 2월 23일 광화문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