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하고 싶다면 호이안으로 가라
다낭에서 50분 거리
공항에서 차비는 32만동 정도
다낭에서 GRAB 앱을 통해 호이안까지 가는 차편을 구했다. 호이안까지는 약 50분 가량이 걸렸고 GRAB 앱 내 책정된 비용은 32만1천동이었다
만약 공항에서 호이안까지 택시를 탔는데 30만동 달라고 한다면 적정 아니 GRAB보다 저렴한 가격에 가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낭의 우버 'GRAB'
앞서 소개한 <<베트남 다낭 뽀개기>>에 언급했듯이 GRAB은 베트남 다낭에서 이동수단인 차를 부를 때 쓰는 앱이다. 우버와 흡사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해 호출하면 되고 굉장히 정확한 위치를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호출에 응한 자동차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를 지도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된다.
호이안의 특색
다낭과 호이안의 느낌은 상반됐다. 비유하자면 호이안은 시골, 다낭은 읍내랄까. 자연과 인류가 어우러져 있는 곳, 그곳이 바로 호이안이다.
현재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길목에는 거대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쉐라톤 등 글로벌 호텔과 코코베이(우리나라로 말하면 캐리비언베이 같은 곳으로 추정됨)가 오픈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 건물들이 완공되면 다낭 공항은 더욱 붐비게 될 듯하다. 코코베이가 사이판이나 괌처럼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을 블랙홀처럼 흡수해버리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다.
쉐라톤 등 글로벌 호텔이 완공된 뒤 공항까지 무료 셔틀이 운행된다면 마카오와 같은 도시 모습이 상상해도 되지 않을까.
호이안이 다낭과 가장 큰 차이점은 외국인이 참 많다는 것이다. 다낭은 한국인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길거리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들도 외국인이고,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도 대다수가 외국인이었다.
호이안에 오니 이제야 외국에 온 느낌이다. 사실 다낭은 좀 한국같았다.
호이안 실크마리나 리조트
호텔에 도착해서 가장 놀란 것은 실외에 마련된 수영장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풀장도 있었고, 수영장 안에서 바로 음료 등을 주문할 수 있는 칵테일 바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존이 마련돼 있었다.
직원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숙소 안에서 바라본 전망도 참 좋았다. 가격도 미리 예약한 덕에 저렴하게 득템했다.
호이안에서의 첫 식사
'모닝글로리'
첫 식사 장소로 모닝글로리를 찾았다. 고대도시(Hoi An Ancient Town) 안에 자리잡고 있다. 찾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모닝글로리는 꽤 큰 규모의 고급 레스토랑이다. 가격은 다낭에서 즐겼던 현지인들이 찾는 음식점 보다는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우리 가족이 시킨 것은 화이트로즈(맨 좌측), 프라이드 완탕(중간), 해산물볶음밥(맨 우측) 여기에 망고주스 2잔을 시켰다. 가격은 49만동. 약2만5천원 정도다.
이 중에서 프라이드 완탕이 가장 맛있었다. 너무너무 맛있어서 추가로 주문해서 먹고 싶을 정도였다. 다른 건 몰라도 프라이드 완탕은 꼭 먹어보길 권한다.
막 찍어도 작품이 되는 공간
다낭에서와 달리 호이안에 들어서면서부터 스마트폰은 쉴틈이 없었다. 카메라 앱을 실행시켜 놓고 연신 찍어대기 시작했다.
고대도시(Hoi An Ancient Town)
리조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신나게 한 뒤 고대 도시로 다시 나갔다. 저녁 6시쯤 저녁 시간이 되자 고대도시 입구에는 오토바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갈 수록 고대 도시의 풍경은 더욱 장관을 이루었다. 낮에 봤던 풍경은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알록달록한 등불들이 거리를 밝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영롱했다.
호이안 고대 도시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동남아 최대의 전통적인 국제 무역항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어서다. 이곳에서는 베트남은 물론 당시 무역으로 넘어 오게 된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의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반미프엉
구글맵을 켜놓고 저녁을 먹기 위해 반미프엉 식당으로 이동했다. 불고기와 고수, 야채를 바게트빵에 넣은 반미라고 하는 것을 먹기 위해서다.
저녁 시간이어서 그런지 대기하는 이들이 한 줄로 길게 서 있었다. 20여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맛볼 수 있었다. 옥수수 주스도 별미라고 해서 함께 샀다. 옥수수 맛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후기를 남기자면 잘 모르겠다. 낮에 들른 모닝글로리에서도 이걸 팔았다.
그냥 배가 너무 고팠던 상태라 잘 먹었다. 맛집이라고 하니 먹은 느낌이랄까. 다른 곳에서 파는 것을 먹어보지 못했으니 맛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는 게 좀 아쉽다.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많이들 포장해가는 것을 봤다. 맛있으니까 사가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곳보다 말이다.
미스 리
반미프엉에서 식사를 마치고 걸었다. 배를 타기 위해 강가로 가기 위해서다. 반미프엉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미스리 레스토랑이 있었다.
저녁 시간이 지나서일까 대기줄이 길지 않았다.
가보고 싶은 식당 리스트에 미스리는 있었으나 식사류가 모닝글로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패스했다. 포스팅용으로 사진만 찍었다.
배타고 소원 빌기
강가에 왔다. 등불을 든 이들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배를 타보라는 것이었다.
이들이 처음 제시한 금액은 일제히 30만동이었다. 우리는 이미 시세 검색을 마친 상황이었다. 우리가 확인한 적정가는 15만동이었다.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자 우리는 큰 어려움 없이 15만동에 흥정을 마쳤다. 등불을 든 이도 우리가 15만동을 제시하니 흔쾌히 수락했다.
흥정할 때 그들은 300이라고 계산기에 두들긴다. 원피프티(150)이라고 말하면 15만동이란 뜻이다.
참고로 베트남 사람들은 뒤에 000를 빼고 말하는 듯했다. 실제로 금액 표시를 보면 영 3개 앞에 점인지 쉼표인지가 찍혀있다. 예를 들면 15만동이면 150.000이런 식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운치가 있었다. 배 위에서 맞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강바람에 알록달록한 등불이 더해지기 낭만적이었다고나 할까.
그때의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 영상을 찍었다.
호이안의 스타벅스
'호이안 로스터리'
배에서 내리니 뭔가 아쉬웠다. 이대로 호텔로 들어가기엔 뭔가 부족했다.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블로그 등에서 유명한 다낭 커피숍 '호이안 로스터리'를 찾아갔다.
여기 커피를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스모키한 아메리카노 광인 내게 로스터리 커피의 신맛은 별로였다. 내 개인 취향으로만 따지자면 말이다. 신맛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정반대의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카페라떼도 시켰는데 우유가 신맛을 잡아줬다.
직원들의 복장과 카페 분위기만 놓고 보면 마치 스타벅스에 와 있는 것 같았다. 분위기만 놓고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축제 분위기의 결혼식
이날 저녁 고대 도시 입구 한 쪽에서는 결혼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빠른 템포의 음악이 나와 무엇일까하는 호기심에 찾아간 그곳에서는 신랑신부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이 축하해주러 온 분들께 인사를 하고 있었다.
경쾌한 음악이 연신 울려퍼졌고 고대 도시 안은 덕택에 축제의 장이 된 듯했다.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낭만 해변
'안방 해변'
다음 날 아침, 안방비치로 이동했다. 택시비는 7만동 정도. 호이안에서 1박을 했으니 이제 공항으로 가야한다.
안방해변은 호이안에서 다낭으로 가는 길에 들르면 좋다.
검색해보니 미케해변보다 안방해변에 대한 평이 더 좋았다. 사실 너무 피곤해 다낭으로 바로 이동할까했지만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리뷰를 무시할 수 없었다.
해변을 위한, 해변에 의한, 해변의 식당
'소울 키친'
블로그에서 유명한 소울키친이란 집을 찾아갔다. 안방 해변에서 내려서 좌측으로 100미터 정도 걷다보면 간판이 보인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해변이었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풍경사진을 찍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였다.
맥주와 감자칩, 미니 버거를 시켰다. 맛은 평범했다.
해변을 바라볼 수 있는 편안한 좌석은 인기가 많다. 자리를 놓고 신경전이 만만치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물론 자리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면 직원이 중재를 해준다.
빈컴 몰(VINCOM MALL)
4시간 가량 안방 해변을 만끽하고 공항 근처로 이동했다.
우리의 마지막 종착지는 빈컴몰로 정했다. 키즈카페, 마트, 푸드코트 등이 잘 꾸려져 있다. 공항으로 가기 전 살게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해변에서 잘 쉬어서인지 배가 고파왔다. 먹을 곳을 찾았다. 푸드코트. 4층에는 푸드코트 외에도 피자가게, 햄버거 가게, 숯불구이 가게, 커피숍, 버블티 등이 있었다.
베트남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쌀국수가 먹고 싶어졌다. 푸드코트에서 한그릇에 4만9천동, 우리나라 돈으로 2천5백원정도에 팔고 있었다. 기대 이상이어서 비프 볶음 쌀국수 같은 걸 추가로 더 주문했다. 3만9천동(2천원 가량). 이것도 괜찮았다. 가격대비 말이다.
후식이 먹고 싶어 아메리카노 성애자답게 아메리카노를 샀다. 2만5천동(1천3백원). 버블티도 맛있어 보여 샀다. 2만동(1천원). 아메리카노는 내가 좋아하는 쓴 맛이었고 버블티는 달았다. 공차보다 조금 더 단것같다.
비행기 타기 전
우리 아이의 체력 방전을 위한 곳
빈컴몰 3층에는 키즈카페가 있다. 점퍼카와 회전목마, 아이들 놀이공간, 소방대원, 의사, 경찰 등 역할놀이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자동차, 오토바이, 탱크, 승마 등 오락실 게임이 무료였다. 코인 없이 무제한 즐길 수 있었다. 범퍼카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인간의 불신을 뛰어넘을 IT기술
이번 여행을 통해 뜻깊은 통찰력을 하나 얻었다. 바로 IT기술의 발전이 '인간 사이의 불신'을 해소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 등 동남아에서 당한 수많은 택시비 눈탱이, 흥정하지 않으면 호갱이 되는 각종 체험비 등은 관광객에게는 해당 국가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시키게 되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내게 큰 도움을 줬다. IT기술 덕택에 택시비 눈탱이와 호갱에서 벗어났다.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GRAB를 통해 만난 운전자 분들은 대다수 작은 액수의 잔돈까지 거슬러줬다. 이전 호치민에서 당했던 눈탱이에 따른 불신은 사르르 녹아내렸다. 적어도 다낭에서만큼은 그렇다.
현지 배삯과 맛집 등에 대한 정보는 구글맵과 포털을 통해 파악함으로써 정보 불평등에 따른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로 관광오는 외국인들도 이제는 카카고택시, 우버 등을 통해, 구글맵 등으로 각종 정보를 파악하고 올 것이다.
예전에 어디선가 눈탱이를 많이 맞아서 여행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 이러한 IT기술의 발달은 너무도 감사한 일 아닐까.
굿바이 베트남
씨유 어게인 다낭&호이안
<<베트남 호이안 뽀개기>>는 <<베트남 다낭 뽀개기>>와 함께 읽으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앞서 포스팅했던 <<베트남 다낭 뽀개기>> 링크를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