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wa 10mm f2.8 Zero-D FF
(광고) 사진은 한 장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태어났다.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찍어 남길 것인가에 따라 다양한 렌즈가 태어났다. 그리고 광각 렌즈는 한 장의 사진 안에 다양한 것을 포함하기 위해 만들었다. 확실히 넓은 느낌을 보여주기 시작한 렌즈는 28mm였고 21mm부터 광각 앞에 ‘超(초)’자를 붙인 초광각이 됐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현재는 20mm 보다 더 적은 숫자가 붙어있는 15mm 정도부터 초광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 그리고 초광각 줌렌즈는 꾸준히 새롭게 발표되어 왔다. 12-24mm 렌즈가 그 대표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초광각 렌즈는 12mm가 한계인 것처럼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 한계를 보란 듯이 깨어낸 렌즈가 나타났다. 그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LAOWA라는 렌즈사였고 예상하지 않았던 렌즈답게 AF 촬영도 가능하다.
화각 10mm, 최대개방 F2.8, AF 촬영까지 포함된 초광각은 세계 최초라고 보면 된다. 그 렌즈로 촬영한 사진은 어떻게 될지 직접 경험하고 싶어 대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자연스러우면서 놀라움이었다.
직선이 아닌 휘어지는 느낌은 거의 없다. 초광각 특성상 들고 있는 카메라의 각도를 숙이거나 꺾으면 주변으로 갈수록 직선이 아닌 기울어지거나 늘어나는 부분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쓰러지는 선이 곧은 직선이 아니라 휘어지거나 미세하게라도 곡선이 생기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Laowa 10mm f2.8 Zero-D FF는 그런 왜곡 문제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어안렌즈만큼 폭넓게 대상을 포함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원형 같은 곡선은 생기지 않는 것. 참고로 이 렌즈의 시야각은 130.4°나 된다. 전면 모두는 180°이므로 %로 계산하면 약 72.44 % 다. 그리고 인간의 두 눈을 사용할 때 입체로 잘 보이는 정면 시야는 약 120°다. 즉 이 렌즈가 보여주는 대상은 그것보다 조금 더 넓은 편이다. 그리고 사람의 눈 보다 더 정확하게 주변까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사진은 해 질 무렵에 찍은 사진이다. 따라서 F2.8 최대개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선명함은 문제가 없었다. 물론 중심보다는 선명함이 조금 떨어지고 빛도 조금 어두워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정도라면 유명 고급 초광각 렌즈의 성능과 큰 차는 없는 편이다. 그리고 10mm라는 화각은 아직 LAOWA에만 존재하고 있다.
이 사진은 F4로 촬영했다. 카메라를 숙이는 정도를 최소화하고 촬영해 늘어나거나 쓰러지는 느낌을 줄였다. 그리고 극 주변까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다. 빛이 맑은 날 야외라면 F4 정도로 조이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이 휘어지는 왜곡 문제와 선명해야 할 곳이 흐려지는 문제가 없다면 그다음은 안심으로 이어진다. 그 안심은 사진 찍을 방식에 대해 더 깊이, 더 다양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저 지나가버릴 수 있는 것조차 더 깊이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그 결과는 흔하지 않은 멋진 사진으로 이어진다.
Laowa 10mm f2.8 Zero-D FF도 그와 같은 힘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렌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쌓아 놓은 내부에만 초광각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말자. 좁은 골목길이라면 이 렌즈만큼 잘 어울리는 렌즈가 드물다. 그래서 그런 야외의 내부를 폭넓게 담은 사진도 드물다.
표준에서 광각으로 이어지면 최단 촬영거리가 더 가까워진다. Laowa 10mm f2.8 Zero-D FF도 그렇다. 이 렌즈의 최단 촬영거리는 12cm인데 그 숫자에서 렌즈의 길이 숫자인 70.8mm를 빼면 대충 5cm가 나온다. 즉 렌즈 바로 앞에서 5cm 정도 거리만 된다면 초점 맞출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렌즈는 마치 매크로처럼 아주 가까이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초광각답게 폭을 넓인 상태로 가능하다. 평소에 예상하지 못했던, 실제로 본 적 없는 모습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최단촬영거리로 찍으면 초광각임에도 보케와 흐림을 기대할 수 있다. 초광각으로는 아름다운 흐림이 거의 보이지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면 이 새로운 방식의 촬영으로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초광각으로 사진 찍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플레어에 대해 원하는 정도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다. 플레어가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는 쪽과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플레어가 나타나는 게 좋다는 쪽 까지 서로 다른 대답을 하고 있다. 그런데 Laowa 10mm f2.8 Zero-D FF는 그 두 팀 모두 원하지 않은 플레어가 나타나곤 한다. 내려오는 빛의 각도에 따라 플레어가 없을 수도 있고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고 플레어가 나타나는 각도는 F를 조였다 해도 나타난다. 결정적으로 플레어 자체가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첫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의 플레어는 늘어진 X처럼 보이기도 하고 ⧖,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에서는 빛 번짐이 넓게 찍히는 게 더해지기도 했다. 다만 이런 플레어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각도를 조금 바꾸면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니 아주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렌즈 캡을 열어보면 Laowa 10mm f2.8 Zero-D FF의 이름이 보인다. 그리고 사진 파일에도 렌즈 이름이 적혀있다. 이름의 끝자리는 Dreamer인데 그 글자는 Laowa의 진심이 아닐까? 주변의 또 다른 탄생을 의미하기도 하고 주변을 더 많이 더 함께 찍어보라는 뜻인 것 같기도 하다.
존재함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것이 사진의 힘이다. 그 목적은 다르겠지만 부정보다는 긍정을 향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광각렌즈는 그 대상을 더 넓게, 더 많이 찍기 위해 나타났다. 그래서일까, Laowa의 글자 Dreamer에서는 진심이 느껴진다.
2025.07.27 EastRain
::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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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owa 10mm f2.8 Zero-D FF는 대여했습니다.
:: 본 원고는 제품과 원고료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