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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랑 Jun 07. 2019

대형 마트는 안 가는 게 답이다

이 글을 홈플러스, 이마트가 싫어합니다


미니멀 재테크란?
돈을 안 쓰는 것도, 불리는 것도 무리인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 약간의 습관 전환 만으로 한 달에 조금씩 돈이 모이는 생활 밀착형 재테크 노하우


독립 초창기, 돌이켜보면 나는 아주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대형 마트를 매일 저녁 산책 겸 가면서 마감 할인 상품, 그 주의 초특가, 행사 상품 등을 쓸어 담으며 '나 같이 알뜰살뜰한 자취생이 어딨어?'라는 착각 말이다. 


분명 눈에 띄게 싼 상품을 집었고, 지금 놓치면 바보 되는 타임세일 제품들만 카트에 넣었음에도 마트에 가면 갈수록 내 통장 잔고는 바닥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각각의 물건은 싸지만 그게 모였을 때 가격은 무시 못하게 커진다. 이상하게 마트만 가면 조금만 담아도 계산을 하려고 보면 3만 원은 기본으로 넘는다. 이유는 라면 하나도 무조건 5개로 팔고, 냉동만두는 1+1, 김치는 1kg 이상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간과하면 안 되는 것 하나는 마트는 1개 단위로는 싸지만 절대 1개로는 안 판다는 것! 싱글녀도 이런데 신혼부부, 4인 가족이라면 갈 때마다 기본 10만 원 이상은 쓸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이 거의 다라 낭비라는 생각도 못한다. 여기서 대형마트에 무서움이 또 드러난다. 옷이나 가방을 쇼핑할 때는 '내가 과소비를 했나?'라는 자기반성이라도 하지만 마트는 오히려 당당해지기 때문이다. '아 왜? 내가 먹고 싶은 거 사지도 못해? 이렇게까지 하고 아낄 이유가 뭐가 있어?'라는 생각을 와인이나 수입맥주를 담으면서 하기 때문이다.


(아 왜 못 먹게 하는데 엉엉엉엉엉엉)


적어지는 통장 잔고와 늘어나는 술살을 느끼며 대형마트에 대한 배신감을 느낄 무렵, 대형마트를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큰 결심이었지만 결과는 다소 허무했다. 마트에 가지 않아도 큰일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 시장과 동네슈퍼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재료만 사는 습관을 들였고, 유통기한을 넘기지 않고 완벽하게 먹어치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더니 자연스럽게 마트와는 멀어졌다. 마트는 좀비가 나타났을 때만 가는 것으로....


이쯤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농산물이나 고기는 재래시장이 넘사벽으로 싸지만 공산품은 마트가 훨씬 저렴했다. 여기서 공산품이란 라면, 참치캔, 스팸처럼 공장에서 만드는 식재료다. 자취생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지만 확실히 마트가 쌌다. 하지만 다시 마트를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동안 금욕기간이 무의미가 될 것이고 와인 코너로 진행할 내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때 구세주처럼 소셜커머스 장보기가 나타났다.


나는 티몬과 쿠팡을 주로 애용하는데 정말 소소한 물품도 밤 12시 전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해주는 마법 같은 서비스다.(배송 기사님들 존경합니다) 또 공산품, 냉동식품 등이 특히 저렴했다. 마트보다 더 말이다! 인터넷 쇼핑에 가장 큰 장점이 저렴한 가격 아니겠는가. 하지만 최저 구매금액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 역시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나름의 원칙을 정했다.



필요할 때마다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는 한 달에 딱 한번 한다!

나는 그때마다 생각나는 물건을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제일 자주 사는 것은 소스류, 파스타, 햇반이다. 이렇게 한 달 동안 쌓아두다 보면 나중에 다시 봤을 때 필요 없는 물건이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과감히 삭제하며 최애(?)만 월급날까지 남겨 둔다. 하염없이 담지만은 않는다. 5~6만 원 선을 넘지 않게 노력하며 프로듀스 101처럼 최후에 필요한 녀석들만 남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꼭 필요한 필수품들이 눈에 보이고, 그 필수품들의 최저가를 알아보는 눈도 생긴다. 이건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필수품에 정답은 없다. 각자 최애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대망의 월급날! 과감하게 결제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한 달 동안 냠냠 먹으며 또 장바구니를 채워간다. 여기서 질문이 있을 수도 있다. '당장 필요한 재료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한 달 어떻게 기다리죠?'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살 빼면 입을 옷을 미리 사는 것과 같다. 당장 없어서 큰일 나는 건 공기와 물 밖에 없다. 다른 것들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고 없어도 큰일 벌어지지 않는다. 아니라고? 일단 해보길 바란다.


마트와 작별하고, 공산품은 싸게 사는 팁 아닌 팁!

나는 나름 쏠쏠하게 이용하고 있다. 낭비하는 돈도 없애고, 지금 있는 식재료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가뜩이나 행복한 월급날이 더 행복해지는 비밀이기도 하다.



추천! 있으면 든든한 식재료 리스트
-스팸, 참치캔, 옥수수캔 : 갑자기 친구들이 쳐들어왔을 때, 야식이 필요할 때 든든한 아군이 되어준다.
-파스타, 토마토소스 : 파스타 삶고 소스만 부어도 요리 완성!
-냉동새우 : 볶음밥에도 넣고, 파스타에도 넣고, 오일에 구워만 먹어도 꿀맛
-굴소스 : 마성의 소스. 밥에, 고기 볶을 때, 파스타 삶아서 넣으면 중화음식으로 변신
-냉동만두 : 말해 무엇. 구워 먹고 쪄먹고, 국에 넣어 먹고, 떡볶이에도 넣어 먹는다.
-사골육수 키트 : 포션 형태로 나오고 순식간에 3~4인분 국물 뚝딱. 활용도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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