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과 우월 사이

by 유키

열등과 우월 사이, 나는 어디쯤에 있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했다. 10년간 기업 교육 현장에서 수천 명을 만나며 깨달은 건, 그 대인관계 문제의 상당수가 '열등감과 우월감의 불균형'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이 둘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이다. 아들러는 "과도한 우월감은 사실 깊은 열등감의 보상심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도 이런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회의 시간에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이, 뒤에서는 "제가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요"라고 고백하는 경우가 있다.


한 제조업체의 리더십 교육 시간. 팀장 A 씨는 팀원들의 의견을 들을 때마다 "그건 이미 해봤어요", "현실적으로 어려워요"라는 말을 반복한다. 교육이 끝난 후 개별 상담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저도 답을 모르겠어요. 그런데 팀장으로서 모른다고 말하면 무능해 보일 것 같아서..."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신입사원 B 씨는 회의 때마다 "저는 아는 게 없어서...", "선배님들이 결정하세요"를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런데 익명 설문조사에서는 "선배들의 방식이 비효율적으로 느껴진다"라고 적어낸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진짜 생각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A 씨는 우월감이라는 갑옷을, B 씨는 열등감이라는 투명망토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균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첫째, 자신의 감정 온도를 측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방어적인가, 공격적인가?" 하루에 한 번씩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 심리학에서는 이를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능력. 왜 우리는 나보다 남들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는지.


둘째, '취약성 공개하기(Vulnerability)'의 힘을 활용한다. 브레네 브라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리더가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오히려 신뢰가 높아진다고 한다. "저도 이 부분은 잘 모릅니다"라는 말이 "저는 모든 걸 압니다"보다 훨씬 강력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만 대안은 제시해야 한다.


셋째, 상대의 이야기에서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다. 10년 경력자의 지혜도 중요하지만, 신입의 신선한 시각도 귀하다.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직급이 높다고 해서 늘 옳은 건 아니다. 진짜 전문가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다. 자주 틀릴 수는 없지만.


열등과 우월 사이, 사람마다 다르고 날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필요시 스스로를 조절함으로써 열등에도 우월에도 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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