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관문
얼마 전에 많은 변화들이 우연히 겹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 나도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스물아홉 살이라고 해서 특별한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스물아홉 살이 되지 않았으면 난 절대 삼십 살이 될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게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최근에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접하면서 배울 재료들을 많이 발견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당연하게 가져왔던 생각들이나 관념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도 생각해 보았다. 습관처럼 내가 해오던 방식들을 바꿔보고 싶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SNS를 열심히 업로드하는 습관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외에도 나의 몇 가지 특징들을 바꿔보고 싶다.
얼마 전에 긴 연휴 중간에 동네 요가학원에 집중수련 원데이클래스를 들으러 갔다. 집중수련 클래스답게 고난도 동작들을 많이 시도했고, 나는 절대 못하는 동작들을 하는 경력자분들을 보면서 감탄을 했다. 쉬는 날에는 엄청 게으른 나인데, 오전 11시부터 요가클래스를 듣기 위해 아침에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요가학원까지 걸어갔고, 요가를 하면서 몸을 풀다 보니 혈액이 도는 건강한 느낌이 들었다. 요가를 할 때는 한국무용을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나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충만한 느낌이 든다. 차분해지면서 요가에도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뭔가 빠트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어릴 적 내가 자주 듣던 노래를 들으면서 빠진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어릴 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이 있었다. 최근에는 너무 이성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탓인지 감정이 많이 줄었던 것 같다.
좋은 감정을 사람들과 많이 나누고 싶다. 어디선가 '사람은 사랑하는 감정과 미워하는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없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을 보면서도 나는 사람은 복합적인 존재이기에 두 가지 감정을 모두 같은 시간에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니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없다는 쪽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할수록 내 마음속 사랑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간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더 철저히 나의 관심을 거두어들이려 한다. 내 마음속엔 좋은 것만 담고 사랑만 담아야겠다.
지난날의 깨우침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나는 아무것도 깨우치지 않은 것처럼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