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by 무당벌레



교도관도 없는 무기수의 독 밤

흥건하게 굳은 천 리터의 피

누워서만 맴돈 천 번의 걸레질


칠해도 밝지 않아

말해도 말해지지 않아

순간을 영원에 가둔

언제부턴지 기억 못하는

천 길의 암흑


어제를 전력으로 할퀴고

내일을 천 번씩 망설여

마침내 다다른 천 번째 같은 새벽


괜찮으니 천천히 건너오라는

그린라이트의 천 번째 마중



Carlos Alberto Gómez Iñiguez(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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