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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X 컨설턴트 전민수 Dec 01. 2016

페이스북에서 배운 디자인 크리틱 4가지

UX 디자인 배우기 #86

Today UX 아티클


2016년 1월 5일 Medium Facebook Design에 올라온 Tanner Christensen의 글 Four Things Working at Facebook Has Taught Me About Design Critique원저자의 허락을 받아 번역한 글입니다. 


크리틱(critique)은 어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구성원이 다양한 팀에서 작업을 하건 독립적으로 작업을 하건 상관없이 말이죠. 공식적인 크리틱(formal critique)을 통해 받는 피드백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장애물을 극복하고, 결과물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저는 처음 페이스북에 들어갔을 때 매주 하는 두 시간짜리 크리틱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시간에 작업을 더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죠. 제가 걱정을 했던 이유는 제 경험상 크리틱은 다음 두 가지 부정적인 패턴으로 빠지기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팀원들이 자기들이 작업 중인 것을 솔직하게 비판하기를 너무 두려워함
팀원들이 크리틱의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결국 끝없이 토론하거나 고함을 치다가 시간을 낭비하게 됨


하지만 제가 페이스북에서 경험한 크리틱은 좀 달랐습니다. 크리틱 미팅은 ‘진정한 비판’을 하는 데 훨씬 더 집중했고, 비난을 하거나 안건을 밀어붙이는 데는 덜 집중했습니다.


저희가 적용한 크리틱 방법론은 주로 Jared M. Spool의 책 “Moving from Critical Review to Critique”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Spool이 크리틱에 대해 쓴 내용은 저희 페이스북에서 크리틱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는 데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결과, 저는 매주 몇 시간 진행되는 미팅에서 집중하는 ‘크리틱’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라는 것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페이스북의 저희 팀에서 하는 방법입니다.


명확한 역할을 정한다



크리틱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발표자, 청중, 퍼실리테이터 세 가지 역할이 필요합니다.

발표자는 작업물을 공유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결할 문제를 (혹은 탐색한 아이디어를) 간결하게 설명한다 
지금까지 나온 디자인 혹은 콘텐츠 설루션을 발표한다


발표자의 일은 아이디어를 슬라이드쇼로 보여주거나 팀원들에게 작업물을 설득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발표자는 하루 전에 퍼실리터와 미리 결정해서 그 날 발표할 시간을 15분에서 30분 내로 배정받습니다.


청중은 해당 시간에 발표하는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을 뜻합니다. 그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와 맥락을 이해한다
많은 질문을 던진다


청중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질문’으로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거나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줘야 합니다.


올바른 질문을 끌어내는 것은 올바른 답을 찾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문제 범주 내에서 질문하는 것은 발표자(와 팀원들)가 우선순위를 매기는 데 도움이 되는 반면, 세부적 의사결정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은 팀 내에서 시각적 언어를 규정하고 혁신적인 디자인 의사 결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은

크리틱 세션 스케줄을 미리 잡는다 (누가 무엇을 정확히 얼만큼의 시간 동안 발표할 것인지)
그룹 내 모든 사람이 해당 아젠다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한다
크리틱이 진행되는 동안 발표를 돕기 위해 노트를 받아 적는다
발표자에게 질문한다.  “이 일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 어떤 핵심적인 단계를 밟을 예정인가요?”라는 질문을 하고 그 답을 받아 적는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각 발표에서 모든 사람이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즉 청중은 질문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발표자는 문제를 명확히 규정하고 솔루션 작업물을 발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죠.


저희 팀에는 매주 크리틱을 관리하는 정해진 퍼실리테이터가 있습니다. 여러분 회사에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할 사람(가령 프로덕트 매니저나 프로그램 매니저)이 없다면, 크리틱에 참여하는 누구든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매번 크리틱 시간마다 퍼실리테이터 담당자를 바꾸는 것도 괜찮습니다. 


모두 문제를 이해했는지 (그리고 동의했는지) 확실히 한다



크리틱 시간에는 모든 작업물을 보여주기 전에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를 다시 한번 언급해주는 것이 굉장한 도움이 됩니다.


해당 작업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맥락을, 그리고 그 문제 혹은 아이디어에 태클을 걸어주는 것이 왜 중요한지, 말로 표현하는 것은 생산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문제를 설명하는 문장의 형식은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이 작업물은 [초기/중기/후기] 작업물로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피드백의 구체적 초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싶습니다.


발표자는 무엇에 초점을 맞춰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지 언급하는 횟수만큼 무엇에 관한 피드백에는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는 점도 많이 언급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직까지 이 프로젝트의 심미성에 대한 세부 사항을 해결하려는 단계는 아니고, 움직이는 전환 효과를 통해 보다 이해하기 쉬운 경험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려고 합니다.”


문제를 설명하는 문장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나면, 이제 모든 사람이 이를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표자 혹은 퍼실리테이터는 크리틱 그룹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게 타당한 문제인 것처럼 들리시나요? 이 문제가 헷갈리시나요? 저희가 간과한 부분은 없나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 다들 동의하시나요?”


모든 사람이 문제에 동의하면, 이제는 디자인 솔루션과 연구 내용을 공유할 차례입니다.


비난이 아닌 피드백에 집중한다. 


도움이 되는 피드백과 도움이 되지 않는 비난의 차이점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크리틱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에 대해 Jared Spool가 한 말과 더불어서, 저희 디자인 팀에서는 작가이자 선생님인 Judy Reeves으로부터 크리틱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습니다. 그녀는 책(“Writing Alone, Writing Together; A Guide for Writers andWriting Groups” )을 통해 크리틱에 대한 소중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습니다. 디자이너인 Greg Lindley는 이 책에서 본 중요한 포인트를 자주 공유해줍니다.


질문 형식의 피드백에 집중하는 것과 더불어서, 저희는 크리틱 그룹에게 디자인 솔루션의 마음에 드는 긍정적인 부분도 공유하길 독려합니다. 예를 들면 “디자인에서 이 부분을 이렇게 처리해서 마음에 듭니다. 다른 부분에선 이를 어떻게 적용할 생각인가요?”라고 코멘트해주는 거죠.


피드백이 정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비난이 아닌 비판이어야 합니다. 이에 대해선 Reeves가 두 가지를 구분하는 명확한 아웃라인을 주었습니다.

비난은 잘못을 찾지만 – 비판은 기회를 찾는다
비난은 개인적이지만 – 비판은 객관적이다
비난은 모호하지만 – 비판은 명확하다
비난은 무너트리지만 – 비판은 쌓아 올릴 수 있게 해준다 
비난은 이기적이지만 – 비판은 이타적이다
비난은 적대적이게 되지만 – 비판은 협력하는 것이다
비난은 디자이너를 폄하하지만 – 비판은 디자인을 개선한다


크리틱의 목표가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팀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피드백은 탐색적이면서 가이드를 주는 질문 형식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발표자를 비판하는 것이 아닌 함께 협업하고 작업물을 개선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크리틱 시간은 절대 자존심을 세우거나 아젠다를 키우는 목적으로 사용되면 안 됩니다.

페이스북에서 하는 크리틱에 대해 한 가지 더 언급할 규칙은…. 


랩탑(과 폰)은 넣어둔다


크리틱의 목적은 주로 경청과 질문 던지기를 통해서 문제를 탐색하고, 아이디어를 키운다, 팀을 성장시키는 겁니다. 계속 폰을 확인하거나 컴퓨터로 작업하면 (혹은 페이스북을 확인하면)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없습니다. 


이 룰의 예외는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 퍼실리테이터의 경우 적극적으로 노트필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작업을 하기 위해 노트북을 써도 됩니다. 

두 번째 예외는 발표하는 사람의 경우입니다.(당연하겠죠. 컴퓨터를 안 쓰고 발표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 외 나머지는 모두 폰과 노트북을 넣어둬야 합니다.


“비난은 심판을 내리는 것이지만, 비판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요컨대, 다음 7가지 질문은 여러분의 크리틱 세션에 대해 스스로와 팀 내에서 던져볼 질문입니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다 보면 크리틱 시간을 더 가치 있고 효과적인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보이는 작업물에 대해 정해진 안건이 있는가?
각 세션에 명확히 정의된 역할이 있는가?
퍼실리테이터가 대화의 중심을 잘 잡고 이끌어 나가고 있는가?
발표자가 문제의 범주를 정확하게 공유하고 있는가?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기에 충분할 만큼 문제의 프레임워크를 충분히 이해했는가?
질문이나 비판의 형태로 피드백이 주어졌는가?
크리틱 시간이 디자인이나 문제 아웃라인 혹은 개별적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협업하는 시간으로 느껴졌는가?


크리틱은 팀원들이 함께 하는 만들어 가는 것이지 원맨쇼가 아닙니다. 크리틱은 함께  문제를 이해하고, 기회를 찾고, 탐색하고, 결과물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때 진정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전민수 UX 컨설턴트 소개
(UX 실무 경력: 27년차 UX 전문가: LG전자, 서울시청 등 약 300회 이상 UX 컨설팅 수행)
(UX 강사 경력: 23년차: 삼성, SK, KT 등 약 1,000회 이상 UX 강의 진행)

https://brunch.co.kr/@ebprux/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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