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를 읽고

by 김남정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칼라르손, 그림으로 표현된 이케아의 정신, 스웨덴 국민화가다. 햇빛의 따사로움이 고마운 계절이면 더욱 생각나는 화가다.



칼 라르손은 스톡홀름 빈민가에서 출생해 매우 가난했다. 다행히 13세에 학교 선생님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스웨덴 왕립미술아카데미를 입학해 스웨덴 유겐왕자와 친분을 유지했다. 칼 라르손은 1853년에 태어나 1919년에 사망한 사람이다. 그 시대 빈민가 출신인 라르손과 왕족인 유겐왕자와 친분을 유지했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예술이라는 공감대와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동료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남의 얘기처럼 느껴지는 빠른 세상에서 잠시 멈추는 법을 잊은 채,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를 해내야만 한다.


KakaoTalk_20250713_152111914_01.jpg ▲책표지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는 그림과 삶, 예술과 일상이 하나였던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그저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을 그렸고, 그 그림은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따뜻함을 남겼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에 들어온 건 화려한 풍경이 아니라, 소소한 풍경들이었다. 햇살 드는 부엌, 아이들이 뛰노는 정원, 창밖을 바라보는 그의 아내 카린, 누군가는 평범하다고 말할지도 모를 장면들이, 칼 라르손의 손끝에서는 하나의 예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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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은 프랑스에서 만난 스웨덴 여류 화가 카린을 만나 가정생활의 모습을 작품으로 많이 남겼다. 당시엔 여성은 결혼을 하면 주로 가사 노동을 하였기에 화가였던 카린은 화가의 길을 접고 주부로 살게 된다. 칼 라르손은 우울증도 있었지만, 뭉크처럼 기묘하거나 우울한 그림보다는 따뜻한 그림이 대부분이다.



그가 행복하고 따뜻한 그림을 그린 이유를 생각해 본다. 그의 어린 시절 빈곤은 잊을 수 없고 아버지와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와 아내의 든든한 지원과 사랑하는 여덟 명의 아이들 덕분에 우울함 보다는 따뜻함이 드리워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그는 말했다.


예술은 삶과 함께 숨 쉬어야 합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 건, 나 또한 하루하루를 그림처럼 살아내고 싶다는 바람을 오래 품고 있었기 때문일까.



이 책을 덮고 난 후, 나는 달라졌다기보다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작은 평화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커피잔, 마르지 않고 살아있는 화초, 글을 쓰는 이 조용한 순간들까지. 그것들은 모두 나만의 라르손 그림이 되어 내 일상을 채워주고 있었다.



칼 라르손은 말없이 내게 속삭인다.



" 행복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무더위에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바쁘게 살지만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 잠시 멈춰 따뜻한 그림 한 장을 바라보고 싶은 모든 분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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