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송이가

후미진 건물 뒤에 자리잡았다

by 진심발자욱

늘 내려다보던 창밖인데 오늘은 문득 시선이 빼앗긴다. 뭐지?

노란 민들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건물 뒷면이라 별다르게 시선을 주지 않던 창밖인데 샛노란 민들레 꽃송이들 때문에 후미진 그 곳에서 빛이 난다.


옛날 노아의 대홍수 때 온 천지에 물이 차오르자 모두들 도망을 갔는데 민들레만은 발이 빠지지 않아 도망을 못 갔다. 사나운 물결이 목까지 차오자 민들레는 두려움에 떨다가 그만 머리가 하얗게 다세어 버렸다. 민들레는 마지막으로 구원의 기도를 했는데 하나님은 가엾게 여겨 그 씨앗을 바람에 날려 멀리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게 해주었다. 민들레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오늘까지도 얼굴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며 살게 되었다고 한다.


하늘을 우러러 보며 살게 되었다는 민들레 꽃송이가 하늘을 아니 나를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만 같다.

겨울에 함박눈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는데 봄꽃도 그에 못지 않게 세상을 달리 바라보게 해주는구나.


그래, 그래서 세상은 살아본만 하다고 하나보다. 같은 곳도 같은 사람도 달리보일수 있고 달리 느껴질수 있고 새로움에 행복감을 느낄수 있으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저절로 감사와 감탄을 외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