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브 홀딩스

GPU 시대가 키운 ‘냉각·전력’ 숨은 승자

by 강준형
버티브 홀딩스
GPU 시대가 키운 ‘냉각·전력’ 숨은 승자


• 법인명: Vertiv Holdings Co.
• 설립일: 2016년(Emerson Network Power 분사)
• 사업분야: 데이터센터·통신 인프라용 전력, 냉각, IT 관리 솔루션
• 상장 여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NYSE, 티커: VRT)
• 핵심 제품·기술: UPS(무정전전원장치), 정밀 냉각·액체 냉각 시스템, 전력 배전 설비
• 사업 구조: AI·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인프라 수요 연동형 구조, 하이퍼스케일 고객 중심의 프로 젝트 수주 비중 확대


AI 확산이 바꾼 데이터센터의 역할

생성형 AI의 확산은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격을 근본적 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서버를 집적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에는 대규모 전력 소비와 고밀도 연산을 감당하는 산업 설비에 가까워지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사용되는 고성능 GPU는 기존 서버 대비 전력 소모가 크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발열 관리가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이 같은 변화는 전력과 냉각 인프라 기업의 역할을 부각 시켰다. 서버와 반도체 기업이 AI 산업의 전면에 서 있다면,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은 그 뒤에서 AI 연산이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버티브는 이 영역에서 전력 공급, 열 관리,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담당하는 기업으로 분류된다.


고밀도 GPU 시대, 공랭의 한계

AI 서버는 연산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GPU 집적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공랭 방식의 냉각 시스템은 한계에 직면했다.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배출 하는 방식은 일정 수준 이상의 발열을 감당하기 어렵고, 서버 랙 내부 온도가 상승할수록 장애 가능성도 함께 커 진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효율 저하를 넘어 데이터센터 가동 중단이라는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계는 냉각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버 배치를 바꾸거나, 전력 밀도를 낮추는 방식은 AI 연산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도 나온다. 결국 열을 보다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 해졌고, 이 과정에서 액체 냉각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액체 냉각, 선택이 아닌 필수 설비로

액체 냉각은 냉각 효율이 높고, 동일 면적에서 더 많은 연산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이나 특수 냉각액을 활용해 칩 또는 서버 랙 단위에서 열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고밀도 GPU 환경에 적합한 구조로 평가된다. 최근 데이터센터 신규 설계에서는 공랭과 액체 냉각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점차 확대 되고 있다.

버티브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액체 냉각 솔루션을 포함한 고밀도 서버 대응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정밀 공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력·냉각 구조를 함께 제안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 장비 납품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체 효율을 설계하는 역할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GPU 확산과 인프라 수요의 연결 구조

버티브의 사업 구조는 AI 반도체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NVIDIA의 GPU 판매가 늘어날수록, 이를 수용할 데이터센터는 더 많은 전력과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서버 제조사보다 오히려 전력·냉각 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확대된다.

연산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는 반복적인 증설과 구조 개선이 불가피하다. 이때 전력과 냉각 설비는 가장 먼저 한계에 도달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버티브는 이러한 병목 지점에 위치한 기업으로, AI 인프라 확장의 간접 효과를 흡수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환율 급등에 한은 임시 금통위 소집… 외환시장 안정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