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한 줄] 엔리케 로레스 / 알렉산더 왕

by 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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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로레스

HP 30년 베테랑, 페이팔 CEO 취임

• 이름: 엔리케 호세 로레스 오브라도르스(Enrique José Lores Obradors)

• 출생: 1965년, 스페인 마드리드

• 국적: 스페인계 미국인(스페인 출생)

• 직업: 경영인(기업 CEO)

• 학력: 발렌시아 공과대(전기공학 학사), ESADE MBA

• 주요 경력(HP): 1989년 HP 합류 → PC·프린팅·서비스· 글로벌 세일즈 등 주요 조직 두루 경험 → 2019년 11월 HP Inc. CEO 취임

• 페이팔 관련: 2026년 2월 3일 페이팔 CEO로 선임 발표, 2026년 3월 1일 취임 예정


글로벌 결제 공룡 페이팔(PayPal)이 위기 돌파를 위한 카드로 전통 제조·IT 업계의 운영 달인을 선택했다. 페이 팔은 지난 2월 3일, 휴렛팩커드(HP)의 성장을 이끌어온 엔리케 로레스를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 한다고 발표했다. 30여 년간 HP의 밸류체인을 누빈 로레스는 오는 3월 1일 공식 취임하며 페이팔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마드리드 엔지니어 출신, 30년 ‘HP맨’의 저력

1965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로레스는 전기공 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1989년 HP에 합류한 이후 PC, 프린팅, 서비스, 영업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로 구현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익혔다. 특히 2015년 HP가 기업용(HPE)과 개인용(HP Inc.)으로 분사할 당시 분리 작업을 주도하며 대규모 조직을 중단 없이 재설계하는 탁월한 운영 능력을 증명했다. 2019년 HP Inc. CEO에 오른 뒤에는 성숙 산업인 PC·프린팅 분야에 구독형 모델과 디지털 전환을 이식하며 수익 구조를 방어해냈다.


‘구원투수’ 아닌 ‘준비된 내부 관찰자’

로레스의 이번 페이팔 행을 단순히 외부 수혈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는 이미 수년 전부터 페이팔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회사의 내부 사정을 깊숙이 들여다본 인물 이다. 벤모(Venmo, 미국 P2P 송금서비스) 생태계의 확장,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의 안착 등 페이팔의 핵심 현안에 대해 이미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 다. 페이팔 이사회가 로레스를 낙점한 배경에는 그가 외부인의 시각과 내부의 맥락을 동시에 보유한 ‘준비된 리더’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시장 주문은 명확… ‘더 빠른 페이스, 더 정교한 실행’

페이팔이 로레스에게 거는 기대는 명확하다. 바로 ‘실행의 속도’다.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빅테크의 공세와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도전 속에서 페이팔은 과거의 지배 력을 유지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사회는 로레스가 HP에서 보여준 복잡한 공급망 관리 능력과 조직 재정비 경험이 결제 산업의 기술 변화와 금융 인프라 관리에 최적화된 역량이라고 판단했다. 로레스는 취임 직후 거창한 비전 선언보다는 산적한 사업의 우선순 위를 재정렬하고 실행 체계를 조이는 ‘운영의 묘’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분사 경험이 주는 힌트, ‘바꾸되 흔들리지 않는 것’

업계가 로레스에게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정지 없는 전환 경험이다. HP 분사 당시 조직을 나누면서도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했던 그의 감각은 결제 브랜드라는 단일 간판 아래 체크아웃, 송금, 상거래 솔루션 등 다양한 리듬의 사업이 공존하는 페이팔의 현실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속도를 내면서도 금융 인프라의 안정 성을 지켜야 하는 페이팔의 시험대에서, 로레스는 그가 평생 다뤄온 ‘운영의 리듬’으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업계는 “페이팔은 이제 단순한 결제창을 넘어 AI 기반의 개인화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하는 변곡점에 있다”며 “로레스 CEO가 가진 실무형 리더십이 기술 기업 이면서도 보수적인 금융 규제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페이팔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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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왕

데이터 ‘현장’을 산업으로 만든 1997년생 CEO

• 이름: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 출생: 1997년 1월,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 국적: 미국

• 나이: 29세

• 직업: 기업가, AI 데이터 인프라 분야 경영인

• 소속/직함(대표 경력): Scale AI 공동창업자, CEO

• 학력: MIT 중퇴

• 주요 경력(창업 전): Addepar, Quora, Hudson River Trading 등에서 개발·엔지니어링 경험


인공지능(AI) 혁명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챗GPT 같은 언어 모델에 쏟아질 때, 그 모델들의 지능을 실질적으로 빚어낸 인물은 따로 있었다. 1997년생, 스물아홉의 나이에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스케일AI 창업자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AI의 성능을 결정짓는 보이지 않는 기초 공사, 즉 ‘데이터 라벨링’을 거대한 인프라 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로스앨러모스의 소년, MIT를 떠나 현장으로

알렉산더 왕의 출발점은 핵 연구의 성지인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다. 물리학자 부모 밑에서 과학적 언어를 일상처럼 접하며 자란 그는 고교 시절부터 코딩과 알고 리즘 경시 대회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냈다. MIT 진학 후에도 그의 시선은 상아탑 너머 실전 현장에 머물 렀다. 쿼라(Quora)와 허드슨 리버 트레이딩 등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그는 확신했다. “AI의 승패는 모델이 아니라 정교한 데이터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2016년, 그는 스무 살의 나이로 MIT를 중퇴하고 스케 일AI를 설립하며 데이터 경제의 문을 열었다.


‘데이터 라벨링’의 산업화와 메타와의 빅딜

스케일AI는 자율주행차의 영상 데이터나 AI 모델의 텍스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한 정답지를 만드는 일을 표준화했다. 단순한 수작업 외주를 넘어 인력 관리와 품질 검증을 결합한 ‘AI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인프라의 가치는 2025년 6월,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대규모 투자로 증명되었다. 메타는 스케일AI의 기업가치를 약 290억 달러(약 40조 원)로 평가했으며, 알렉산더 왕은 스케일AI CEO에서 메타의 핵심 AI 조직인 ‘슈퍼인텔리전스’로 이동하며 판을 뒤흔들 었다. 이는 데이터 기업이 더 이상 빅테크의 하청업체가 아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고지임을 시사하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국방과 국가 전략의 중심으로 진입

알렉산더 왕의 행보는 민간 비즈니스에만 머물지 않았 다. 그는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미국 AI 패권 유지를 위한 국가적 투자를 촉구하는 등 정책적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스케일 AI는 미 국방부의 최고기밀 네트워크에서 AI 역량을 시험·평가하는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AI가 실제 전장이나 공공 영역에 투입되기 전, 그 신뢰성을 검증하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서 ‘AI의 심판관’으로

최근 1개월 사이에도 알렉산더 왕과 라벨링 업계는 인재 쟁탈전의 중심에 서 있다. 생성형 AI가 거대 자본과 연산 능력만으로 완성되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 완성도를 결정짓는 것은 정교한 데이터와 평가 체계라는 점이 재차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2026년 2월 보도 에서 왕을 ‘데이터 산업화의 개척자’로 재조명하며, 그가 만든 시스템이 현대 AI 체계의 운용 가능성을 좌우하는 필수 인프라가 되었음을 짚었다.

그가 설계한 데이터 공정은 이제 국가 안보와 빅테크의 명운을 가르는 인프라로서, 다가올 AI 시대의 진정한 ‘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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