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보면서
이야기하지 말자

by 맥 에세이
대화를 하다 보면 “저 사람, 내 얘기를 정말 듣고 있나?” 싶은 순간이 있다.


고개는 끄덕이고, 대답도 하는 것 같은데 정작 눈은 딴 데 가 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면서 말하는 경우가 그렇다. 말은 오가는데 마음은 전혀 오가지 않는 대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만 듣지 않는다. 상대가 내 말을 얼마나 진심으로 듣고 있는지는 말보다 태도에서 더 잘 드러난다. 태도 하나가 대화의 분위기를 바꾸고, 마음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한다.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고 몸을 향해 주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나는 존중받고 있다’는 신호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시선을 피하거나 핸드폰이나 컴퓨터 화면만 바라본다면, 아무리 대답을 잘해도 마음은 금세 멀어진다. 그래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컴퓨터에서 눈을 떼는 작은 태도만으로도 대화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몇 년 전, 함께 일하는 자리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 선임이 나를 불러 이야기를 했는데 대화 내내 내 얼굴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시선은 늘 모니터에 고정돼 있었고, 말은 화면을 바라본 채 흘러나왔다. 사실 이런 모습은 그때만이 아니었다.


그와 대화를 하면 언제나 그랬다. 불러놓고 말을 하지만, 정작 내 쪽은 보지 않고 화면만 바라보았다. 나는 그 순간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 단순히 옆에 앉아 있는 부속품처럼 느껴졌다. 말의 내용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존중받지 못했다는 감정이었다. 그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그 경험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되었다. 대화는 말의 내용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말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다. 태도가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말도 기분이 나쁘게 들린다. 결국 대화는 태도에서 결정된다.


아이가 말을 걸어오는데 부모가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으면, 아이는 금세 “내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구나”라고 느낀다.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는데, 옆에서 스마트폰을 계속 확인한다면, 친구가 과연 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가질까? 이런 태도가 상대편의 존중을 무너뜨리고, 결국 관계까지 멀어지게 만든다.


대화는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태도에서 시작한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컴퓨터에서 눈을 떼고,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는 단순한 행동이 상대에게 “당신을 존중하고 있다”라는 메시지임을 기억해야 한다.


혹시 당신은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화면을 더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태도임을 기억하자.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보면서 이야기하지 말자. 눈을 들어 상대를 바라보자. 존중은 말보다 태도에서 시작된다.
pexels-vlada-karpovich-4050320.jpg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3화판단보다 공감을 먼저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