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남편이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

by 안작

긴 그 밤

찌르레 파르레 곁을 내주던

밤벌레는

사르륵 지쳐 눈감은

꿈속, 꿈같은 밤을 주고 갔다


그 꿈속

닿지 않을 너를 잡아챌 요량은

무던하게 내 손을

벌겋고 하얗게 쥐고 펴며

생주름을 주고 갔다


처음부터 모든 색은

검은색이었던 듯

새까맣던 꿈속 밤

다가선 만큼 멀어지는 너는

모로 누운 나를 더 웅크리게 하고 가버렸다


간 밤, 너는 결국

왔으나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