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들어낸 빛의 그림

거짓으로 그린 그림

by Elia

출근 준비하며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한 손으로 스마폰을 스크롤하던 손가락이 멈췄다.
스레드 ‘사기,‘AI,‘ 빛의 작가’라는 단어로 온통 도배였다.

알고리즘은 관심사와 다른 게시물들을 연동시켰고 사람들은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한 작가가 본인의 작품을 온라인상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스레드까지 작품 판매 통로가 확장되었다.


작가는 자신의 고정글에, 오랫동안 우울증 겪으며 약물 치료를 받았 했다. 본인이 손으로 아크릴 물감 붓을 이용해 마음의 자유를 상상하며 창작 활동을 하 있음에, 이와 비슷한 상황의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몇 년 몇 달 제작 시간을 들었다는 그림은, 대부분 눈부신 햇살과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아크릴화였다.


-이거 AI로 이미지로 생성한 라니까.

-완성 시간 대략, 30분 미만 걸림.

-이러니 진짜 작가들이 욕먹지....

-몇 만 원부터 백만 원대까지 판매했다니 피해자가 엄청나다.

-저걸 어떻게 잡아냈데?


‘어디서 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어떤 이가 작가의 작품의 부분을 캡처해 가며 AI만 표현한다는 그림의 특성을 조목조목 게시했다.

거기에 이전부터 완성된 다른 작가의 그림까지 비교해서 ‘도용’이라는 표현까지 씌워져 있었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봐도 다른 작가의 원본과 비슷했다. 너무 닮았다.

이 묘한 어울릴 듯 아니할 듯 한 조합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었다 사실이다.
AI의 붓은 감성을 교묘히 파고들어 알고리즘을 통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었다.
솔직히 놀랄 일도 아니다.
AI로 만든 작품은 이미 세상에 많고, 대체 불가능한 창작이라는 개념도 더는 명확하지 않다.
문제는 그림이 아니라, 판매자인 작가의 민낯이었다.

“우울증 약을 먹어 가며 완성한 저의 순수 창의적인 그림입니다. 그런데 누구의 그림을 도용했다고요? 명예훼손 소송 들어가겠습니다. 그쪽도 변호사 선임하세요.
작가의 발언은 타 작가들의 논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AI로 만들었다고 솔직히 밝혔으면 끝났을 일을 작가들의 전문성까지 건드렸다.
사람들에게 ‘시간’이라는 단어를 믿게 만들었고,
‘노력’이라는 말은 사람들은 동정을 샀다.
그것이 그를 ‘사기꾼’으로 만든 것이다.
물건을 사고 나서 후회할 때 ‘그린타임’이라는 심리적 환불 기간이 있다.

물건이 아닌 감정의 신뢰가 무너진 사건이었다.
이건 환불이 안 되는 정서적 먹튀였다.


‘그래도 어떻게 종류가 다른 작품을 매를 하냐?

실제 많은 작가들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고 소비층도 증가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그림을 판매하는 경우, 작가가 자체 쇼핑몰을 구축하거나, Etsy,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Art1, TRiCERA ART, Saatchi Art 등 다양한 국내외 온라인 아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굿즈(Goods) 형태로 그림을 판매하거나, 크라우드픽과 같은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디지털 파일을 판매하는 방식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사람들은 온라인의 세상을 일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후 그림을 그린 문제의 사람이 공지문을 냈다.

처음에는 반박의 손톱 세운 글이 꼬리를 내렸다.

“피해자 분들께 모두 환불해 드렸습니다.

AI를 극히 일부 사용 했지만, 제 그림은 여전히 제 그림입니다. 혼동을 불러일으켜 죄송합니다.

는 이전 계정을 삭제하고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재등장했다.

게시물에는 그림과 상관없는 개인의 일상사를 올려놓았다. 열기(?)가 들끓던 그의 피드는 조용해지고, 팬층도 점점 줄기 시작했다.
작가는,

“아〜스레드 노잼이네. 그만둬야겠다.”

라는 글을 남겼다.

다시는 스레드에서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그를 팔로우했던 이유도, 그림이 좋다고 느낀 감정도, 알고리즘의 배치와 말 몇 줄이 만든 허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