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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리동 담쟁이 Oct 03. 2018

순정배우 한지민은
어쩌다 욕 잘하는 '미쓰백'이 됐나

아동학대 다룬 '미쓰백'서 열연한 한지민

`미쓰백' 시사회를 다녀온 <한겨레> 영화 담당 유선희기자의 첫 일성은 이러했습니다.  

"한지민이 너무 너무 연기를 잘해요!"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던 한지민이 '미쓰백'에선 게걸스럽고 우악스럽고 줄담배피는 욕쟁이 언니, 백상아로 변신했습니다.

한지민의 인터뷰를 보면, 백상아의 내면세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런 훌륭한 캐릭터 분석이 있었기에 연기도 미친 듯 잘할 수 있었겠지요? 


---인터뷰 중-------

옷, 머리 스타일, 시선 처리까지 디테일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영화 시작 5분 만에 평소 한지민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으면 관객이 몰입하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은 행동까지 연구를 많이 했죠. 예를 들어 (백)상아는 상처가 많은 인물이라 사람을 볼 때 똑바로 쳐다보지 못 할 것 같았어요. 지은(감시아)을 볼 때도 눈을 맞추지 않고 비뚤게 흘겨보자 생각했어요. 머리는 소싯적 맥주로 빤 듯 (웃음) 푸석푸석한 노란색으로 탈색했죠.”

영화 속 백상아는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버림받은 사실에 분노가 폭발하고, 자기애라고는 눈곱 만큼도 없으며, 하루하루 의미 없이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 아이를 만나며 조금씩 세상에 대한 벽을 허물어간다. “어떤 분들은 상아가 지은이에게 느끼는 감정을 모성애라고 보시던데, 사실 상아는 그 감정이 모성애인지조차 몰랐을 거예요. 받아본 적이 없으니. 자꾸만 틈새를 파고드는 연민과 동질감에 불편해하다 어느 순간 ‘연대’의 감정이 싹트지 않았을까요? 그 아이의 미래가 나와 같을지 모른단 생각에 안아주고 싶었을 거예요.”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8642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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