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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리동 담쟁이 Oct 07. 2018

역사의 주역이 된 의병
전사가 된 여성

황진미가 격찬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황진미 평론가가 지난달막 막을 내린 <미스터 션샤인>에 대해 두번째 리뷰를 펼쳤습니다. 

`애기씨의 성장이 흥미롭다'고 했던 그는 이번엔 역사의 주체로서 바로 선 의병과 여성의 모습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립니다. 


드라마가 의병의 존재를 대중에게 불러낸 것은 굉장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구체제의 몰락과 근대의 시작을 왕당사의 관점이 아니라 민중의 관점으로 보게 되었음을 뜻한다. 이제 대중들은 국권침탈의 이미지로 명성황후의 최후가 아니라, ‘의병사진’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의병은 독립군의 뿌리이며, 김구와 안중근도 모두 의병이었다.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의하면, 건국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바로 의병인 셈이다. 이것은 역사바로세우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조선 제일 갑부로 누가 봐도 친일을 할 집안이지 반일을 할 집안이 아니다”는 대사에서 보듯이, 당시 기득권층 중 상당수가 적극적인 친일파였다. 또한 이들의 기득권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까지 이어지면서, 근대사와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한 냉소가 만연하다. 하지만 드라마는 고애신의 존재를 통해 독립운동의 뿌리에 유림 등 구체제의 지배층이 일부 개입되어 있으며, 이것이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연결지점을 지닌다는 사실을 헛헛하지 않게 알려준다. 고애신의 저택이 일제의 철도건설로 잘려나가는 장면은 안동의 임청각을 연상시킨다. 이상룡 일가, 이회영 일가 등 독립운동에 뛰어든 명문가와 김우락, 김락, 이해동, 남자현, 윤희순 등 여성독립운동가의 존재는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주목해야 될 주제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646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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