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생각을 입히다

15분 습작

by 이디뜨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을 쓰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 중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똑같이 쓰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시간을 쓴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라는 단어에 규정된 과거, 현재, 미래, 년, 월, 일, 시, 분, 초 단위 외에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는 물이라면 흐름 속에 몸을 맡기는 것이고, 시간이 공기라면 일정한 부피 속에 머무르는 일이다.

시간이 색이라면 셀 수 없는 색소의 조합이 만들어지는 것일 테고, 시간이 소리라면 때로는 음악으로, 때로는 언어로, 그것도 아니면 청각이 허락하는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것이다.

시간이 온도라면, 생물이 감각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무생물이 유동하는 범위에 따라 천차만별로 존재할 것이다.

시간이 관념이나 생각이라서 그 속에 인간을 놓아둔다면, 결국 살아내는 것 자체가 시간일 테고, 결국 삶이란 시간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시간이 곧 돈이고, 금인 세상이다.

일터로 간 사람은 할당량을 채워야 자격이 생기고, 시간과 돈을 맞바꿀 수 없는 누군가는 자기가 쓴 시간에 의미를 부여한다.


글 쓰는 사람에게 시간이란 생각이 머무는 공간이다.

오늘도 한번 끄적여 보겠다고 눈을 껌벅인다.

ai를 통해서라면 클릭 한 번에 촤라락 나오는 게 글이지만, 시간의 공을 들이지 않는 글, 생각의 공간을 통과하지 못한 글은 없는 셈 친다.


시간에 대한 단상에 가치와 무가치도 개입될 수 있다,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거나, 자기만족으로 퉁칠 수 있는 것, 타인이 끄덕일 수 있는 그 무엇이다. 무가치는 '악'과 관련된 모든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래서 시간이 왜? 시간이 어쨌다는 거야?

습관, 우연, 계절, 노력, 성과, 의지, 만남, 꿈, 명상, 인연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기에 귀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각자의 본분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든 우리들, 시간이라는 우주 속에 가치롭게 유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