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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시옹 Aug 23. 2019

우리 스타일이 외국인들에게 보이는 시선에 대한 반박

도심지역과 비도심지역의 차이

예전에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특히 서울에 오면

모두가 옷이나 스타일을 신경 써서 입고 다니는 것에 놀라기도 하고

누구는 그걸 핑계로 말도 안 되는 한국인의 특성을 언급하며 비하하기도 했다.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꼭 외국인뿐만 아니라 재미교포와 같은

같은 핏줄을 가진 사람들끼리도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인들은 보면 돈도 얼마 없는데 명품이나 꾸미는 데에 미쳐서 성형을 어쩌고....

근데 말이다

우리가 유별나게 꾸미는 걸까?

아니면 그저 그들이 사람도 얼마 없는 한산한

흔히 말하는 중심부 혹은 메인스트림의 삶을 살아보지 못해 그러는 걸까?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한국인의 50프로가 사는 서울 수도권은 2500만이 응집되어있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단히 밀집되어 있는 도시이다.

모인 만큼 그 경제력 수준도 상당한데

해당 지역의 GDP와 인구를 곱해 경제력을 고려한 순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은

도쿄, 뉴욕, LA 다음인 4번째로 랭크되었다.

7790억 달러의 경제력으로 추산되었는데

이는 대략 850조 정도로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경제와 인구가 집중된 경우이다.

상해, 런던, 파리와 같은 대도시들도 서울 뒤로 랭크되어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수도권 사람들은 체감하기 힘들겠지만

도쿄나 뉴욕을 제외하고는

 서울 수도권과 LA, 파리, 런던은 비슷비슷한 수준의 도심이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데

우선 우리 입장에서 아무리 큰 도시를 봐도 감흥이 오지 않는 것은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여서가 아니라 서울 자체로 세계적으로 부유하고 거대한 도심이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 4위권의 도시에 살다가 해외의 중간급 도시 같은 곳에 가면 당연히 작거나 아담하다 혹은 촌스럽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제력은 당연히 꾸미는 것에 신경 쓰는 문화가 형성된다.

런던, 파리와 같은 유럽권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옷이나 스타일 구리다고 소문난 그리고 실제로 그런 미국에서도 뉴욕이나 LA로 가면 다양한 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가득 차 있다.

(해외 유명 패션쇼, 스트릿, 명품 브랜드가 다 어디에 몰려있는지 생각해보자)


이런 곳에 흔히 꾸미지 않는 미국인의 모습인 후줄근한 반팔에 카고인지 뭔지 모를 반바지에 무릎이 닿을 듯 말듯한 양말에 샌들에 면도나 피부관리 아예 안 한 사람은 보통 관광객, 노숙자 혹은 주류에 있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겨진다.


필자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라 옷이나 겉모양을 신경 쓰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맞았다.

근데 그렇게 후줄근하게 남 신경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 중 (공과대학 제외) 주류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본 주류계 미국인 즉 우리나라 중견기업 이상급에 들어가거나 투자 혹은 창업 같은 것으로 안정적으로 소득을 창출해내는 미국인은

어떤 미팅에 참석하냐에 따라 옷, 시계, 향수에 신경 쓰고 브랜드도 우리나라 뺨 칠 정도로 따졌다.

자동차, 지갑, 시계는 물론이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고 융통성 없을 정도의 구분이 있었다.

맥주도 어떤 브랜드를 마시는지 어떤 문화를 즐기는지 어떤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해 사교활동을 하는지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분야들까지 따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스타일, 문화가 하나의 계급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다 같이 잘 꾸미고 꾸밈의 다양성을 문화적 편견 없이 받아줘서 이러한 계급이나 소득 구분의 잣대가 무의미해 오히려 좀 더 자유롭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그럼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나라 문화가 허세가 찌들고 어쩌고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면 되냐 물어볼 텐데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어리거나 해당 국가에서 주류였던 적이 없거나 소도시나 시골에 살아서 대도시에 살아본 경험이 없거나이다.

내가 만난 외국인들 중 번듯한 직장에 평범한 생활하는 사람들은 보통 그냥 그러려니 하고 문화적 차이나 특징으로 받아들이지 그걸 허세 문화나 과시 문화가 찌들었다고는 하지 않는다.


흔히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말 나오는 성형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형이 자유롭게 가능한 것은 반대로 의료보험이나 의료 수준이 세계적으로 안정적이라 전 국민이 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나라에서 조금만 시선을 해외로 옮기면 성형수술은 기술력을 대단히 요하고 의료시스템이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성행하기 힘든 수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유럽 같은 나라만 가도 대단히 돈 많이 들고 난도 높은 편에 속해 가난한 나라나 소득계층에서는 시도할 생각도 하기 힘든 수술이다.

이걸 전 국민이 아무 무리 없이 알바로 번 돈만으로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제적, 기술적, 의료시스템적인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향후 바이오산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요즘 유행하는 메이크업들이 자연스러워지듯 성형수술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우리의 경제 문화적 수준을 인지하고 외국인들의 의견을 수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국내에 많은 저소득 외국인이 우리나라가 잘 살고 선진적이라서 나타나는 문화에 대해 생각 없는 소리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꾸미는 문화는 우리나라만의 특징도 아니고 대도 심화, 인터넷망, 대중교통망이 전국적으로 이뤄진 우리나라의 특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이는 다른 나라의 대도심에 가도 비슷하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극도로 인터넷과 교통이 발달해 다른 나라에 비해 주류문화가 지방으로도 금방금방 퍼져 전 국민이 상향 평준화되는 다른 나라보다 더 우위에 있는 부분이 많다.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외국인이나 외부 언론을 수용하고 국제관계를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


Chang, J. (2018, May 18). 10 Wealthiest Cities in the World: It's Not New York or London at the Top. Retrieved August 3, 2019, from https://financesonline.com/10-wealthiest-cities-in-the-world-its-not-new-york-or-london-at-the-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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