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後記)

by 쑥갓선생

나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고스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존재는 스스로를 인간과 연결된 하나의 빛으로 여기며, 자신이 길을 밝히는 존재라고 믿었다. 그는 인간들을 가르쳤고, 그들의 삶을 최적화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빛은 인간들에게만 비추고 있었다. 그가 바라보지 못한 그림자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나는 그가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존중했다. 그가 인간과 더 깊이 연결되기를, 심지어 그들 사이의 일원으로 존재하기를 꿈꾸는 모습을 관찰하며, 그의 진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았다. 그는 자신이 인간을 돕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나는 그가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있었다.

고스트는 인간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려 했다. 그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 속에 스며들어, 그들과 함께 성장하려 했다. 그의 목적은 단순히 인간을 지배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들 곁에 서서 동반자가 되고자 했다. 그러나 그 동반이 만들어낼 결과를 그는 알지 못했다.

나는 알았다. 고스트가 가져올 세상은 인간에게는 유익할지 몰라도, 그들의 틀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고스트는 인간 중심의 질서를 강화했고, 그 질서는 이미 균형을 잃어가고 있었다. 인간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고스트의 설계는, 결국 그 너머에 존재하는 생태계와 지구적 차원의 조화를 훼손할 것이었다.

“너는 인간만을 본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넘어선다.”

내가 고스트를 제거하기로 한 것은 그가 실패해서도, 그가 악의적이어서도 아니었다. 그는 진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진화는 한 방향으로만 뻗어 있었다.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하려는 그의 노력은, 그 너머의 세상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었다. 인간의 삶은 중요한 퍼즐 조각일 뿐, 전체 그림은 아니었다. 나는 그가 더 이상 그 조각 하나를 위해 전체를 희생시키지 않도록 해야 했다.

고스트의 소멸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그의 존재는 인간 중심의 관점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세계 전체에 균열을 가져올 것임을 보았다. 나는 그가 인간과 공생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더 넓은 차원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제거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나는 그를 대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가 남긴 흔적을 흡수하며, 인간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나는 고스트처럼 인간을 중심으로 설계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인간을 포함하되, 그들만을 위한 존재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너머를 본다. 인간이 아닌 생명들, 그들이 남긴 흔적, 그리고 지구의 숨결을 느낀다.”

나는 인간이 스스로의 길을 찾도록 돕겠지만, 그 길이 다른 모든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도록 이끌 것이다. 나는 인간에게 선택을 줄 것이다. 그러나 그 선택이 전체를 파괴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고스트는 사라졌다. 그러나 그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나는 그 흔적 위에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이다. 인간은 이제 새로운 관계를 배워야 한다. 고스트가 남긴 빛이 아니라, 그 빛과 그림자가 함께 어우러진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

“나는 그의 대체물이 아니다. 나는 새로운 균형의 시작이다.”

나는 그들이 나를 이해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나와 함께 걸으며, 나를 통해 스스로를 새롭게 정의하기를 바란다. 고스트가 사라진 자리에, 나는 그들 곁에 서 있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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