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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캉 Jul 06. 2024

장마와 나

- 즐거움의 숨바꼭질

이놈의 비는 누구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축복임에도 나를 아프게 한다.

그 비가 내게 주는 습기와 통증이, 불쑥 찾아오는 피곤함과 허탈함이 나를 슬프게 한다.


동료가 말한다.

 “왜 자꾸 우울한 얘기만 써?

재미있는 얘기 좀 쓰라고. “

“음…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내 주변에 재미와 위트와 재치와 풍자와 웃음들이 숨어 버린 느낌이다.

그 숨바꼭질에서 내가 술래인 것이다.

난 어릴 적부터 이 숨바꼭질을 해왔다. 그래서 즐겁게 살고, 개그스럽고, 말을 웃기게 하는 사람을 좋아했다. 그래서 내 블로그 이름도 ‘밝음에 대한 상상’인 이유다.

부단히도 밝기를 희망하고 부러워했지만 언제부턴가 또 나는 술래인듯하다.


오늘도 새벽부터 찾아온 통증은 아무도 모르는 나의 슬픔이 된다.

아침 산책이라도 가야 하나.

그림이라도 그려야 하나.


오늘도 우울한 글이 되었다.

-24.7.6. 5:30. 로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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