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詩人
스쳐 가는 바람을
가슴으로 마셔버리고
꽃 하나 먹고
한 뼘
다리를 건너가는 나그네
멀리 산허리에 걸린
하얀 구름을 머리카락에 거머쥐고
푸른 들녘을 걸어가는
그대는 선각자
바람이 가슴을 채우고
구름은 하얗게 부서져
머리 위에 흩날리면 짐짓
홀로 머물지 못하는 마음 있어
스러지는 연녹색 발자취를 남기고
황혼의 언덕 넘어
과거의 고향으로 가는 그대는
아! 시인이어라
(1984 공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