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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5. 2022

달팽이 바위!

달콤시리즈 090

달팽이 바위!





산모퉁이를 돌면 석이네 과수원이 있다.

수천 평이나 되는 밭에 매화나무와 사과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매화꽃이 활짝 피는 날이면 장관이었다.

석이 가족은 물론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좋아했다.

봄과 함께 매화나무는 꽃이 지고 잎이 났다.

초록매실이 하나 둘 떨어지고 황금매실이 떨어지는 순간이 금방 찾아와 석이 가족을 바쁘게 했다.


매실을 다 수확한 뒤에는 초록사과가 무더운 여름을 맞이한다.

뜨거운 햇살을 맞이하며 초록사과는 빨갛게 익어간다.

태풍이 오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힘없는 사과는 버티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밭고랑이 지저분할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석이네 과수원은 깨끗했다.

그 이유는 특별했다.

석이네 과수원에 큰 바위가 하나 있다.

조개껍질처럼 단단한 바위는 아주 큰 소라게 집 같았다.

아니 큰 달팽이집 같기도 했다.

이 바위를 석이네 가족은 움직이는 바위라고 했다.

큰 바위가 조금씩 움직였다.

아침에 과수원에 가보면 조금씩 다른 위치에 가 있었다.


그런데

석이네 과수원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큰 바위는 땅에 떨어진 사과를 먹어치웠다.

강풍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야지 하고 과수원에 갔지만 석이 부모는 허탕을 치는 날이 많았다.

신기하게도 큰 바위는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는 절대로 따먹지 않았다.


"엄마!

바위가 이상하지 않아?

꼭 살아있는 것 같아!"
석이는 바위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궁금해했다.


"이상하긴!

땅에 떨어진 사과만 먹으니까 좋지.

청소하지 않아도 되잖아!"

엄마는 신경 쓰지 않았다.


"엄마!

저건 바위가 아니야.

분명히 바위처럼 위장한 동물일 거야.

바위가 사과를 먹는다는 걸 믿을 사람은 없어!"

석이는 궁금했다.

큰 바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궁금하면 직접 조사해 봐!"

아빠는 사과나무에 비료를 주며 말했다.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석이는 집으로 향했다.


"매일 기록을 해야지.

하루에 얼마나 움직이는지!

하루에 사과는 몇 개나 먹는지!"

석이는 벌써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제목을 뭐라고 지을까?

큰 바위!

사과를 먹는  바위!

아니야!

좀 더 멋진 제목을 생각해야 해."

석이는 종이 위에 제목을 적으면서 생각했다.


"신기하단 말이야!

바위가 사과를 먹다니 있을 수 없어.

아마도!

상상도 못 할 동물일 수 있어.

내가 관찰해서 무엇인가 밝혀내면 사람들이 놀랄 거야!"
석이는 하루에 세 번 과수원에 가서 큰 바위 동태를 관찰할 생각이었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첫날,

석이는 사과밭에 있는 큰 바위 관찰을 시작했다.

아침 일찍 과수원에 나와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세어보았다.

과수원 전체를 돌아다니며 떨어진 사과를 셀 수는 없었다.

석이는 큰 바위가 멈춰 서 있는 밭고랑 주변만 떨어진 사과를 세었다.


"모두 열한 개야!

이제

학교 갔다 와서 사과를 세어봐야지."

석이는 과수원 밭고랑에 각목으로 표시하고 집으로 갔다.


"히히히!

아무도 없지?"

큰 바위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바위가 조금 들리는 것 같더니 기다란 더듬이가 나왔다.

큰 바위는 밭고랑을 타고 천천히 움직였다.


"히히히!

오늘도 사과를 먹을 수 있겠다."

더듬이를 내밀며 천천히 움직이는 큰 바위는 멀리 떨어진 사과를 봤다.


"히히히!

빨리 가야지.

이슬이 말라버리기 전에 먹어야지."

큰 바위는 떨어진 사과에 밤새 맺힌 이슬이 있으면 좋았다.

이슬을 듬뿍 먹은 사과맛이 더 좋았다.


"히히히!

이슬이 많이 맺혔어.

와그작! 와그작! 와그작!

맛있어."

큰 바위는 더듬이를 이용해 떨어진 사과를 당겨 바위 옆에 가져왔다.

그리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사과 하나를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히히히!

저기 또 하나 있다."

큰 바위는 더듬이를 더 길게 늘어뜨리더니 떨어진 사과를 향해 움직였다.


큰 바위는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벌써 다섯 개나 먹었다.


"히히히!

다음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또 먹어볼까!"

하고 말한 큰 바위는 밭고랑을 넘어왔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큰 바위는 두 번째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먹을 준비를 했다.


"아니!

큰 바위가 저기 있다니."

석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과수원에 들렸다.

큰 바위가 사과를 먹었을까 궁금해서 집으로 바로 갈 수 없었다.


"뭐야!

사과가 없어.

하나, 둘, 셋!

세상에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다 먹었어.

정말!

큰 바위가 사과를 먹는구나!"

석이는 놀랐다.

큰 바위가 무섭게 느껴졌다.

석이는 집을 향해 뛰었다.


"엄마! 아빠!

큰 바위가 사과를 먹었어요."

마루에서 쉬고 있는 엄마 아빠를 향해 달려가며 외쳤다.


"엄마! 아빠!

정말 큰 바위가 사과를 먹었다니까요."

하고 석이가 책가방을 마루에 던지며 말하자


"당연하지!

큰 바위가 먹는다고 모두 믿었잖아."

하고 아빠가 말했다.


"아빠!

바위가 어떻게 사과를 먹어요?"

하고 석이가 묻자


"호호호!

우리 이제 부자 되겠다.

그 바위만 팔면!"
하고 엄마가 고구마순 잎을 따며 말했다.


"엄마!

사람들이 믿을까요?"


"아니!

동영상을 찍어서 보여주면 믿겠지."

하고 엄마가 말하자


"맞아!

동영상을 찍어야겠다."

하고 말한 석이는 핸드폰을 들고 과수원으로 뛰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야지!"
하고 아빠가 크게 말하자


"그렇지!

몰래 설치해야 안심하고 사과를 먹겠지!"

석이는 대나무로 엮은 바구니 안에 핸드폰을 숨기고 과수원으로 향했다.


"히히히!

저 녀석이 또 오다니!"
큰 바위는 멀리 논두렁을 타고 오는 석이를 봤다.


"히히히!

들키면 큰 일이지.

날 죽일 수도 있으니까 꼼짝하지 않고 있어야지."

큰 바위는 석이가 가까워질수록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신기하단 말이야!

사람이 있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

석이는 사과가 떨어진 밭고랑을 향해 핸드폰을 놀 곳을 찾았다.


"이 사과나무가 좋아!

여기서 동영상을 찍으면 밭고랑 다섯 곳이 보이니까 큰 바위 움직임을 볼 수 있을 거야."

하고 말한 석이는 사과나무 가지 사이에 핸드폰이 떨어지지 않게 고무밴드로 잘 묶었다.


"히히히!

저 녀석이 뭐 하는 거지?"

큰 바위는 석이가 사과나무 위에 무엇인가 설치하는 것 같이 보였다.


"히히히!

이게 가는 군!"

석이가 집으로 가는 걸 본 큰 바위는 천천히 더듬이를 내밀었다.

그리고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보고 천천히 움직였다.


"히히히!
내가 사과를 먹는다는 걸 아직 모르다니."

큰 바위는 핸드폰이 영상을 찍고 있는 것도 모르고 떨어진 사과를 먹어치웠다.


"히히히!

사과가 너무 맛있어.

다른 녀석들은 뭘 먹고살까?

초록사과나 빨간 사과를 먹으면 몸이 이렇게 커지는 것도 모르고 살 거야."

하고 말한 큰 바위는 천천히 움직여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를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또 다른 밭고랑을 향해 이동했다.



그림 양민주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43기


"엄마!

과수원에 갔다 올 게요!"
석이는 저녁을 먹고 과수원으로 향했다.

핸드폰을 가져올 생각이었다.


"정말!

큰 바위가 사과를 먹는 장면이 찍혀있으면 어떡하지?"

석이는 핸드폰을 가지러 가면서도 궁금했다.


"설마!

큰 바위가 사과를 먹지는 않겠지."

석이는 다른 동물이 와서 떨어진 사과를 먹을 것으로 추측했다.


"뭐야!

여기저기 밭고랑에 사과가 없어.

벌써!

다 먹었다는 거잖아."

석이는 핸드폰 방향으로 자리한 밭고랑에 사과가 없는 것을 확인하자 가슴이 쿵쾅 뛰었다.


"동영상을 봐야지!

아니야!

집에 가서 엄마 아빠랑 봐야지.

혼자는 무서워!"
하고 말한 석이는 핸드폰을 들고 집으로 달렸다.


"히히히!

저 녀석이 집에 가는 군.

또 사과를 먹으러 가야지!"

큰 바위는 떨어진 사과가 있는 밭고랑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엄마! 아빠!

핸드폰 가져왔어요.

이제!

사과 먹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하고 달려온 석이는 핸드폰을 켰다.


"뭐야!

충전해야겠어요.

배터리가 다 되었어요."

하고 말한 석이는 방에 들어가 충전기를 가져왔다.

핸드폰에 충전기를 꼽고 핸드폰을 켰다.


"누가 범인일까?"

석이는 핸드폰이 켜지는 순간까지도 사과 먹은 범인만 생각했다.


"엄마! 아빠!

이게 동영상이 돌아가요.

잘 보세요!"

하고 석이가 말하자

엄마 아빠도 하던 일을 멈추고 핸드폰 앞으로 다가왔다.


"아니!

저게 움직인다."

하고 엄마가 말하자


"뭐가?"

하고 아빠가 물었다.


"저기!

저기 봐요.

바위 밑에 기다란 뭔가 나오고 있잖아요."

하고 엄마가 말하자


"맞아!

저건 뭐지?"

하고 아빠가  숨도 안 쉬고 한 참 바라봤다.


"세상에!

달팽이 더듬이잖아."

하고 아빠가 말하자


"정말!

아빠 달팽이 더듬이가 맞아요?"

하고 석이가 묻자


"맞아!

달팽이 더듬이야.

그렇다면!

저 큰 바위가 달팽이란 말이에요?"

하고 엄마가 물었다.


"세상에! 세상에!

저렇게 큰 달팽이가 있다니"

석이 가족은 핸드폰에 찍힌 영상을 보고 놀랐다.


"여보!

이제 어떻게 해요?"

하고 엄마가 아빠에게 묻자


"모른 척해야지!

나쁜 짓은 하지 않았잖아."

하고 아빠가 말하자


"맞아요!

떨어진 사과만 먹었지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요."

하고 엄마가 말했다.


"아빠!

무서워요.

이제!

과수원에 못 갈 것 같아요."

하고 석이가 말했다.


"무섭긴!

저렇게 큰 달팽이가 우리 과수원에 살고 있는 건 큰 축복이야."

하고 아빠가 말했다.


"맞아요!

세상에 저렇게 큰 달팽이가 있다니 믿을 수 없어요."

엄마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돼!

이 달팽이가 우리 과수원에서 잘 살도록 보살펴 줘야 해.

알았지?"


"네!"

하고 엄마와 석이가 대답했다.


"내일 과수원에 가도 모른 척하고 할 일만 하는 거야!

알았지?"


"네!"

하고 이번에도 엄마와 석이가 대답했다.


그날 밤,

석이는 핸드폰에 찍힌 동영상을 보고 또 봤다.


"달팽이 바위!

움직이는 달팽이 바위라니 믿을 수 없어."

석이는 잠이 오지 않았다.

지금도 과수원에서 떨어진 사과를 먹고 있을 큰 바위 아니 달팽이 바위를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


"달팽이 바위!

이제 큰 바위가 아니야.

달팽이 바위라고 해야지!"
석이는 과수원에 있는 바위를 달팽이 바위라 부르기로 했다.


달팽이 바위는

매실이 떨어지면 그곳으로 내려가 매실을 먹고살았다.

특히 황매실을 좋아했다.

초록매실은 독해서 먹기 힘들었다.

하지만 다 익어 떨어진 황매실은 먹기 좋았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사과밭으로 옮겨와 떨어진 사과를 먹고살았다.

사과나 매실만 먹고 자란 달팽이는 몸집에 거북이보다도 더 컸다.


"모든 달팽이들이 나처럼 황매실과 사과를 많이 먹으면 좋을 텐데!"
가끔 달팽이 바위는 과수원을 스쳐가는 달팽이를 보면 속상했다.

매실과 사과를 먹어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이슬만 먹어도 행복하다고 했다.


"내가 이상하지!

큰 바위가 될지 누가 알았어."

달팽이 바위는 자신의 몸이 자꾸만 커지는 게 신기했다.

더듬이 꺼내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대가로 지금의 달팽이 바위가 될 수 있었다.


"히히히!

아무도!

내가 달팽이란 걸 모를 거야."

달팽이 바위는 좋았다.

누군가에게 들키면 죽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석이네 과수원에서 아직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석이 아빠는 알 거야!

내가 사과를 먹는 걸 봤으니까.

그래도!

모른 척해줘서 너무 좋아."

달팽이 바위는 석이 아빠가 무섭지 않았다.


"석이야!

사과나무마다 거름 줘야 해."

석이와 아빠가 거름을 지고 과수원을 향해 오고 있었다.


"네!
삽으로 파서 한 주먹씩만 넣어주면 되는 거죠?"

하고 석이가 묻자


"그래!"

하고 아빠가 대답했다.


"호호호!

우리 과수원은 특별한 과수원이야.

호호호!"
석이가 사과나무에 거름을 주면서 말하자


"뭐가 저렇게 좋을까?"

달팽이 바위는 꼼짝하지 않고 지켜봤다.


"호호호!

우리 과수원에는 큰 바위가 하나 있지.

가끔 움직이는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나는 알지!"
석이는 노랠 불렀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호호호!

나는 알지.

우리 과수원에 비밀이 있는 걸!

엄마 아빠도 알지!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하고 노랠 부르는 석이는 사과나무에 거름 주는 게 힘들지 않았다.


"석아!

거름 다 줬으면 가자."

하고 아빠가 말하자


"네!"
하고 석이가 대답했다.


그날 밤,

강풍이 불었다.

달팽이 바위는 처음으로 빨간 사과를 먹을 수 있었다.


"너무 달콤해!

사과농사가 잘 되었다.

그런데!

어떡하지!

강풍이 불면 사과가 다 떨어질 텐데."

달팽이 바위는 걱정했다.

빨간 사과를 먹는 것보다 사과가 떨어지는 게 걱정되었다.


"안 되겠다!

내가 바람을 막아봐야지."

달팽이 바위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바람이 사과밭으로 향하지 않고 산기슭을 타고 올라가도록 길을 차단했다.


"제발!

다 익은 사과를 떨어지게 하면 안 돼!"
달팽이 바위는 밤새 강풍을 밀쳐내며 사과를 지켰다.


"고마워!
'빨간 사과들이 달팽이 바위를 보고 말했다.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달팽이 바위는 떨어진 사과를 먹을 때마다 미안했다.


"우리도 잘 버틸게!"

빨간 사과들이 가지를 붙잡고 강풍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조금만 참아!

강풍이 곧 멎을 거야."

하고 달팽이 바위가 말했다.


새벽이 오자,

강풍은 물러갔다.

밭고랑에 사과가 몇 개 떨어졌는지는 아직 어두워서 알 수 없었다.


"다 떨어졌겠지!"
잠을 설친 석이 아빠는 강풍에 사과가 다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했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과수원으로 향하던 것도 포기했다.

지난밤에 어찌나 강풍이 심하게 불었는지 사과농사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가 봐야지!"

석이 아빠는 삽을 들고 과수원으로 향했다.


"아니!

이럴 수가?"

밭고랑에 떨어진 사과가 하나도 없었다.


"모두!

밤새 잘 버텼구나!"

하고 석이 아빠는 웃으며 사과나무 하나하나 돌아보고 가지에 매달린 빨간 사과를 봤다.


"고맙다!

사과나무야 고맙다!

아니!

큰 바위야 고맙다."

석이 아빠는 손을 높이 들고 외쳤다.


"큰 바위가 강풍을 막았군!

큰 바위야 고마워!

바람을 막아줘서 너무 고맙다."
석이 아빠는 알았다.

분명히!

큰 바위 덕분에 강풍이 사과밭을 덮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히히히!

큰 바위라고 불러줘서 감사합니다."

달팽이 바위는 석이 아빠가 모른 척해서 좋았다.


"이제 됐다!

올해 사과농사는 잘 지었다.

강풍이 또 오기 전에 익은 사과를 다 딸 수 있을 거야."

하고 말한 석이 아빠는 나뭇가지가 부러진 곳에 매달린 사과를 하나하나 따서 밭고랑에 떨어뜨렸다.


"이건!

상품이 될 수 없어."

하고 말한 석이 아빠는 큰 바위가 먹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히히히!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떨어뜨리고 가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달팽이 바위는 석이 아빠가 좋았다.


석이 아빠가 보이지 않자

달팽이 바위는 천천히 움직였다.

떨어진 빨간 사과를 먹기 위해서 더듬이를 길게 늘어뜨리고 밭고랑으로 이동했다.


"맛있게 먹어!"
사과나무 가지에 매달린 빨간 사과가 말했다.


"고마워!

맛있게 먹을 게."

달팽이 바위도 고맙다고 인사하고 빨간 사과를 먹기 시작했다.


"달콤해!

뜨거운 햇살 덕분이야.

아니!

달빛도 밤새 도움을 주었지.

덕분에 빨간 사과가 더 달콤해진 거야!"

달팽이 바위는 빨간 사과를 먹으면서 행복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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