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2 지신!

제11화 재주는 누가 부리나!

by 동화작가 김동석

제11화 재주는 누가 부리나!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무대 밖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다.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도

새로운 12 지신 오디션 프로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장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표가 매진되어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루브르 박물관 곳곳에 텔레비전이 마련되어 중계하는 방송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앱을 다운로드한 다음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마린과 코코로가 무대에 올라와 연주를 시작했다.

차이콥스키의〈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35번 1악장〉이었다.

불갑산 호랑이도 무대 한쪽에서 외줄 타기를 시작했다.

끝에서 끝까지 떨어지지 않고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다.

불갑산 호랑이는 외줄 타기를 제법 잘했다.


“저렇게 외줄을 잘 타는데 고향으로 보내야 한다니 안타깝다.”

모니는 외줄 타기 하는 불갑산 호랑이를 보고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하지만

모든 동물들을 이 무대를 끝으로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 약속했다.


쟌이

마이크를 들고 무대에 올라왔다


“여러분!

불갑산 호랑이에게 큰 박수 부탁합니다.”


불갑산 호랑이는 외줄에서 덤불 링을 하며 내려왔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넙죽 절을 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여러분!

양을 대신할 동물도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동물이 되었을까요?”


“애교 만점 너구리!”


“북극 펭귄!”


“염소!”

어린이들은 투표한 동물을 크게 외쳤다.


“말을 대신대 새로운 12 지신으로 결정된 동물은

북극 펭귄입니다.”


“와!

너구리가 떨어졌다.”

너구리가 될 줄 알았던 많은 어린이들은 펭귄이 된 것에 대해서 놀라워했다.


“펭귄이 너무 말을 잘했어!”


“맞아.

펭귄이 사람처럼 서서 말하는 모습이 꼭 친구가 곁에 있는 것 같았어.”

어린이들은 옆에 있는 친구들과 소곤거렸다.


“지금부터

재주 많은 원숭이를 대신할 새로운 12 지신을 결정하는 오디션을 시작합니다.”

쟌은 말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어린이들은 원숭이를 대신할 동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떤 동물들이 나올까?”


“글쎄!”


“말랑코!

너는 누가 되면 좋겠어?”

솜사탕을 파는 원숭이 말랑 코에게 어린이들이 물었다.

하지만

말랑 코는 아무 말도 없이 솜사탕 팔기에 바빴다.


심사위원들이 무대에 올라왔다.

그리고

케르베로스 심사위원장이 올라와 자리에 앉자 오디션이 시작되었다.



그림 곽수미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제일 먼저 수달이 나왔다.


“와! 수달이다.”

수달은 머리에 조개껍질 모자를 쓰고 허리에는 뱀의 허물을 길게 늘어뜨리고 무대에 올라왔다.


“허리에 묶은 것은 코브라 허물 같아!”


“맞아!”

어린이 대답과 동시에 꽃게가 올라왔다.

옆으로 기어가는 모습이 너무 신기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꽃게는 무대를 한 바퀴 돌더니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림 곽수민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게들은 왜 옆으로 걸어 다닐까?”


“모르겠어.”

옆으로 걷는 흉내를 내면서 어린이들은 꽃게에게 박수를 보냈다.


“머리에 모자는 무엇으로 만들었어요?”

수달이 쓴 모자에 대해서 봉황이 물었다.


“이건 전복 껍데기입니다.

강에서 제가 직접 잡아먹은 전복입니다.”


“강에도 전복이 살고 있나요?”

봉황이 다시 물었다.


“전복을 잡은 곳은 강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입니다.

그곳에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와 조개들도 강에서 사는 물고기와 조개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강에서 잡은 전복은 짜지 않나요?”

스핑크스가 물었다.


“강에 올라온 전복은

바다 한가운데 사는 전복에 비해서 약간 달콤한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개는 껍질이 있는데 어떻게 수달이 먹을 수 있죠?”

켄타우로스가 물었다.


“열 수 없는 조개는 큰 돌멩이로 깨서 먹습니다.”


“껍질이 깨지지 않는 조개도 있습니까?”

다시 켄타우로스가 물었다.


“없습니다.

안 깨지면 더 큰 돌멩이를 들고 떨어뜨리면 깨집니다.”


“바닷가재와 경쟁이 심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꽃게가 오디션에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까?”

스핑크스가 물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정면을 보고 걷는데 꽃게는 옆으로 걷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닷가재보다는 꽃게가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동물에 비해 꽃게가 특별한 동물인가요?”

봉황이 물었다.


“꽃게는 다른 동물에 비해서 특별합니다.

우선

꽃게탕이나 간장게장으로 요리해서 밥을 먹으면 밥도둑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것만 봐도 꽃게는 특별한 동물입니다.”


“꽃게보다

문어나 오징어가 더 특별하지 않을까요?

켄타우로스가 물었다.


“꽃게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칼슘이 많이 있습니다.

또 어떤 요리보다도 고급 요리에 속하기 때문에 문어나 오징어보다 더 특별한 동물입니다.”

꽃게의 인터뷰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쇠똥구리가 등장했다.

달콤한 향기가 나는 똥을 굴리면서 나오는 쇠똥구리가 힘들어 보였다.

빨간 장화를 신고 손에는 노란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림 곽수민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똥을 굴리는 이유가 있습니까?”

봉황이 쇠똥구리에게 물었다.


“들판에 똥이 있으면 어린이들이 놀러 와서 더러운 똥을 밟게 됩니다.

그러면

어린이들이 다시 들판에 놀러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들판의 똥을 치웁니다.

똥을 한 곳에 모아두면 봄에 농부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냄새나는 똥을 가지고 집도 지었다면서요?”

스핑크스가 물었다.


“이번에 피라미드 같은 집을 지었습니다.

많은 똥이 필요했지만 들판에 사는 동물들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건물에 사용한 똥은 익은 매실을 같이 섞어서 집을 지었기 때문에

똥 냄새보다는 달콤하고 신맛이 나는 매실 향기가 더 많이 납니다.”


“익은 매실을 똥과 섞어서 집을 지었다는 말이죠?”

켄타우로스가 물었다.


“그렇습니다.

들판에 지은 모든 집은 똥과 익은 매실을 섞어서 벽을 쌓고 담을 쌓았습니다.”


“튼튼한가요?”

봉황이 다시 물었다.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실내에 빛이 들어오게 잘 설계해서 아주 튼튼합니다.

비나 눈이 와도 걱정이 없습니다.

아주 따뜻하고 좋습니다.”


“들판에 똥이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스핑크스가 물었다.


“들판에 똥이 없으면 더 멀리 가서 똥을 구해올 생각입니다.

숲 속에 사는 동물이나 집에서 기르는 소나 돼지의 똥도 필요하다면 구하러 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켄타우로스가 다시 물었다.


“들판에 동화 박물관을 지을 생각입니다.

물론 모든 재로는 들판에서 구할 계획입니다.

특히

벽이나 담은 동물들의 똥과 매실을 섞은 재료를 사용하도록 연구하고 있습니다.”


“와!

들판에 동화 박물관을 짓는다고.”


“빨리 지으면 좋겠다.”


“나도 가봐야지.”

어린이들은 쇠똥구리가 들판에 동화 박물관을 짓는다고 말하자 너무 좋았다.


원숭이를 대신할 새로운 12 지신을 뽑는 오디션이 끝났다.


마린과 코코로가 무대에 올라와

첼로와 비올라를 연주가 시작되자 심사위원들도 회의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복병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봉황이 말하자


“맞습니다.

쇠똥구리가 한 번에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가득한 것 같습니다.”

스핑크스가 말하자


“그래도

수달이나 꽃게에게 어린이들의 표가 가지 않을까요?

쇠똥구리가

똥을 가지고 노는 게 어린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원숭이를 대신할 새로운 12 지신으로 누가 될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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