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뭐야!

유혹에 빠진 동화 246 뭐야 뭐야!

by 동화작가 김동석

2. 뭐야 뭐야!



은지가 키우는 노란 병아리는 마법할머니가 준 파란 모자를 쓰고 닭장으로 향했어요.

학교에서 집에 가던 제니는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를 봤어요.


"파란 모자!

아니지.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지.

기다려 봐!"

하고 말한 <뒤통수가 예쁜 제니>가 달렸어요.


"안녕하세요!

마법할머니가 파란 모자 만들어 주었어요."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제니를 보고 말했어요.


"와!

멋지다.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

멋져!

아주 멋져.

뒤로 돌아봐."


"네!"

하고 대답한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뒤로 돌며 빙빙 돌았어요.


"멋지다!

파란 모자가 잘 어울려.

패션쇼에 나가도 되겠다."


"네!

패션쇼에 나갈 수 있다고요.

그게 뭔데요?"


"이런 바보!

패션쇼도 모르다니.

사람들이 멋진 옷 입고 무대에 나가 워킹(걸어가는 것)하는 거야."


"나!

아니.

병아리도 패션쇼에 나갈 수 있어요."


"그럼!

개도 고양이도 나가.

그러니까

병아리도 나갈 수 있을 거야."


"나도!

나가고 싶어요.

패션쇼는 어디서 하는 거예요?"

하고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물었어요.


"백화점!

아니지.

이번에는 호텔에서 열리지.

내가 자세히 알아보고 말해 줄 게."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하고 대답한 파란 모자 쓴 병아리는 닭장을 향해 달렸어요.


제니도 집에 도착했어요.

가방을 거실 소파에 던져놓고 핸드폰을 켰어요.

패션쇼가 어디서 열리는지 찾아봤어요.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닭장에 나타나자 난리가 났어요.

어른 닭들은 파란 모자 쓴 병아리를 경계했어요.

하지만

호기심 많은 노란 병아리들이 신기한 듯 다가와 바라봤어요.


"그게 뭐야!

머리에 뭘 뒤집어쓴 거야?"

하고 노란 병아리 한 마리가 닭장 철조망 울타리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물었어요.


"이건!

모자야.

파란 모자!

마법을 부리는 모자란 말이야."

하고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말했어요.


"뭐라고!

마법을 부린다고.

그런 모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

거짓말!

넌 거짓말쟁이야."

하고 옆에 있던 노란 병아리가 말했어요.


"맞아!

마법 부리는 모자는 없어.

거짓말해서 코가 길어질 거야."

또 다른 노란 병아리가 말했어요.


"아니야!

이건 마법 할머니가 만든 모자야.

파랑새 깃털로 만들어서 마법을 부리는 모자라니까."


"웃겨!

파랑새 깃털.

그럼!

닭 깃털로 만든 모자도 마법을 부리겠다."


"아니!

마법할머니가 마법을 넣어 줘야 해.

내 모자는 마법이 들어간 모자라고!"


"정말이야!

그럼 마법을 부려 봐.

넌!

거짓말이면 죽을 줄 알아."

하고 키가 큰 노란 병아리가 고개를 높이 들고 말했어요.


"알았어!

내가 마법 주문을 외워 볼 게."

하고 말한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말했어요.


"뭐라고 외우지!

그렇지.

수리수리마하수리!

키가 큰 노란 병아리를 키가 작게 해 주세요.

이얍!"

하고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마법 주문을 외쳤어요.

그때!

키가 큰 노란 병아리 키가 작아졌어요.


"와!

진짜다.

마법이 일어났어.

히히히!

넌 나보다 작아.

야!

아빠 닭도 작게 만들어 봐.

어서 마법을 부려봐!"

하고 노란 병아리 한 마리가 말했어요.


"싫어!

마법을 함부로 사용하고 싶지 않아.

난!

좋은 일에만 마법을 사용할 거야."

하고 파란 모자 쓴 병아리가 말했어요.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

마을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걸을 때도 우아하게 걸었어요.

닭장에 있던 노란 병아리들도 파란 모자가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닭장을 나갈 수 없었어요.

아니!

닭장을 나가면 죽을 것 같았어요.

앞으로!

은지네 닭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