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마법사!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사과나무마다
청개구리들이 빨간 사과 위에 앉아 있었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민희는 가끔 사과에 앉아있는 청개구리에게 물었다.
"뭐 하긴!
사과를 먹고 있지."
청개구리는 빨간 사과에 매달린 아침이슬을 좋아했다.
"이슬만 먹지 말고 사과도 먹어 봐!"
민희는 눈이 마주친 청개구리에게 말했다.
"사과는 안 먹어!
아침이슬이면 충분해.
사과향이 가득 담긴 아침이슬만 먹어도 사과 하나를 먹은 것 같아."
청개구리는 사과가 빨갛게 무르익는 가을이 되면 과수원을 찾았다.
'깩깩깩깩깩!'
과수원을 차지한 청개구리가 울기 시작했다.
아침이슬을 먹어선지 소리가 요란했다.
'깩깩깩깩깩!'
사과나무마다 수십 마리의 청개구리가 빨간 사과에 앉아 울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우는 거야?"
민희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과수원으로 달려가 청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사과나무 밑으로 소풍 온 개구리들이 노래 불렀다.
"뭐야!
'깩깩깩깩깩!' 하고 울어야지."
대장 청개구리는 개구리울음소리가 맘에 들지 않았다.
얘들아!
울음소리를 알려줘야겠다."
하고 대장 청개구리가 말하자
'깩깩깩깩깩! 깩깩깩깩깩!'
하고 청개 구들이 울었다.
"이건 무슨 소리지?"
개구리 한 마리가 일어서서 빨간 사과에 앉아 노래 부르는 청개구리를 봤다.
"아니!
나무 위에 어떻게 올라갔지?"
개구리들은 사과나무 위에 올라가 울고 있는 청개구리가 신기했다.
"청개 구린!
나무 위를 좋아해."
청개구리 한 마리가 말하자
"우린 나무 위에 못 올라가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나무 위에 올라가서 노는 거야?"
개구리들은 청개구리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 노는 게 신기했다.
"마법을 부렸지!"
"어떻게?"
"그거야 쉽지!"
"그러니까!
어떻게 마법을 부렸어?"
개구리는 궁금했다.
또 나무 위에도 올라가고 싶었다.
"너희들은!
울음소리부터 고쳐야 해."
대장 청개구리가 말하자
"어떻게?
어떻게 고치면 될까?"
하고 개구리들이 물었다.
"'개골개골!'
하고 울지 말고
'깩깩깩깩깩!'
하고 울어야 해."
하고 청개구리가 말하자
"그럼!
우리도 나무 위에 올라갈 수 있어?"
개구리 한 마리가 물었다.
"당연하지!"
대장 청개구리는 사실인 것처럼 말했다.
"잘 들어 봐!
"응!"
'깩깩깩깩깩! 깩깩깩깩깩!'
대장 청개구리가 빨간 사과 위에서 울었다.
"이제 따라 해 봐!"
"알았어!"
하고 개구리들이 대답한 뒤
'개골개골! 깨골 깨골! 개골개골!'
하고 따라 울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고!
'개골개골! 깨골 깨골! 개골개골!'
이렇게 울지 말고
'깩깩깩깩깩!'
이렇게 노래 불러야지!"
대장 청개구리가 짜증을 부리며 말했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
나무 위에 올라가 놀고 싶은 개구리들은 밤새 울었다.
하지만 청개구리처럼 울지 못했다.
"'개골개골! 깨골 깨골! 개골개골!'
우리는 밤새 노력해도 청개구리처럼 노래할 수 없을 것 같아!"
"왜?"
"청개구리는 빨간 사과가 주는 이슬을 먹기 때문이야.
아마도!
사과 이슬이 청개구리를 '깩깩깩깩깩!' 하고 울게 하는 것 같아."
개구리 한 마리가 말하자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개구리들은 모두 청개구리가 사과 이슬을 먹고 마법을 부리는 줄 알았다.
"맞아!
우리가 사과 이슬을 먹는 건 사실이야.
우리 몸을 푸르게 하는 것도 이슬이지만 목소리까지 바꾼 건지는 모르겠어."
대장 청개구리도 개구리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청개구리가 신기했다.
그림 김예나 계원예술고등학교 졸업
들판에서
독수리들이 노래 불렀다.
합창대회에서 우승한 독수리 오 형제는
들판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그런데
밤이 되면
개구리울음소리에 잠 못 이루는 친구들이 많았다.
"저기 봐봐!"
대장 청개구리 말하자
"어디?"
청개구리들이 모두 물었다.
"저기!
논에서 노래 부르는 개구리들!"
대장 청개구리가 들판에 나와 멀리 보이는 논을 가리켰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구리들은 청개구리처럼 울고 싶었다.
밤새 울다
잠이 들고 또 일어나면 울었다.
하지만
청개구리처럼 소리가 나지 않았다.
"'깩깩깩깩깩!'
청개구리처럼 울 수 없다니."
개구리들은 화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청개구리처럼 울면 사과 이슬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난!
사과 이슬을 꼭 먹을 거야."
어린 개구리는 더 열심히 울었다.
'깨골 깨골! 깨골 깨골!'
며칠 동안 노래한 어린 개구리는 목이 쉰 것 같았다.
"목이 쉬면
청개구리 목소리가 날지 몰라!"
어린 개구리가 말하자
"맞아!
열심히 울면
청개구리처럼 울 수 있을 거야."
하고 말한 친구 개구리들은 더 크게 울었다.
어른 개구리도
어린 개구리에게 지지 않으려고 더 크게 울었다.
"시끄러워!"
들판 친구들은 개구리울음소리가 듣기 싫었다.
"죽을 작정을 했군!"
들판 친구들은 밤새 우는 개구리들에게 한 마디씩 했다.
"사과 이슬은 아무나 먹나!"
청개구리 한 마리가 말하더니 사과나무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냥!
논에서 살면 되잖아."
논으로 달려간 청개구리가 소리쳤다.
"왜?"
개구리 한 마리가 물었다.
"그냥!
너희들은 절대로 청개구리가 될 수 없다고."
하고 청개구리가 말하자
"열심히 노력하면 될 거야!"
하고 젊은 개구리가 말하자
"이 바보야!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어.
그게
바로 뭔지 알아?"
하고 청개구리가 말하자
"뭔데?"
하고 개구리들이 물었다.
"개구리가
청개구리 되는 거야."
하고 청개구리가 말하자
순간
들판에서 울던 개구리울음소리가 멈췄다.
들판이 너무 조용했다.
수백 마리 개구리울음이 멈춘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거짓말!"
어린 개구리가 청개구리를 향해 말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학교에서 배웠어."
어린 개구리는 학교 선생님이 말한 것을 생각하며 청개구리에게 말했다.
"히히히!
선생님에게 속은 거야.
세상에!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지."
대장 청개구리는 어린 개구리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래도!
개구리는 청개구리가 될 수 있을 거야."
다시 어린 개구리가 말하자
'개골개골! 개골개골!'
논에서 수많은 개구리들이 울기 시작했다.
개구리들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더 큰 목소리로 울었다.
'개골개골! 개골개골!'
밤마다 개구리들은 청개구리가 되기 위해 울고 또 울었다.
보름달이 떠도
아름다운 별빛이 춤춰도 개구리들은 몰랐다.
눈만 뜨면 울었다.
청개구리처럼 울고 싶었다.
나무 위에도 올라가 사과 이슬을 먹고 싶었다.
"노력해도 소용없다니까!"
청개구리 한 마리가 말하자
"왜?"
하고 개구리가 또 물었다.
"우린 마법사거든!"
하고 청개구리가 말하자
사과나무 위에 있던 청개구리들이 울기 시작했다.
'깩깩깩깩깩!'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골개골!'
개구리들도 청개구리보다 더 크게 울었다.
수많은 개구리울음소리에
청개구리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깩깩깩깩깩! 개골개골! 깩깩깩깩깩! 개골개골! 깩깩깩깩깩! 개골개골!'
언제부턴지
누구 울음인지 알 수 없었다.
"나와 다름을!"
개구리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밤새 울면
청개구리처럼 울 줄 알았다.
저녁이 되자
개구리들이 울기 시작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