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오늘도 무너지는 하루를 바라볼 뿐이었다.
눈높이로 뜬 해는 짙게 나를 밀어내고
뾰족한 모양으로 줄지어 나는 새는
흘깃 아래로 곁눈질 하고서 날아간다.
농밀한 주황빛이 가로막혀 땅에 그을리고
발끝에서부터 이어진 그을음은
어느새 덩치가 커져 나를 내려다본다.
십수년, 수십년 살아왔으나
찔레꽃 향기조차 맡을 수 없는
콘크리트 위에서는
올려다볼 것밖에 없었다.
시인, 수필가, 교사, 한국문인협회 출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