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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Oct 16. 2024

볼록한 발바닥

볼록한 발바닥


바닥을 딛고 일어서본 적 없는

볼록한 발바닥

중력을 이겨내고 서기엔 너무

말랑한 발바닥     


포근한 가슴팍에 안겨

무슨 꿈을 꾸는지 모르는 너를

깊은 밤이 탐낼까봐

품속에 더욱 파묻는다.     


딱딱해진 나의 발바닥처럼

이 말랑하고 둥근 발에도

언젠가 굳은살이 박힐까


서리 내리는 창밖을 

찌푸린 눈살로 쳐다보고는     

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작은 발

볼록하고 말랑한 발을

손에 꽉 쥐고 한동안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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