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이끄는 거친 물살
쉼 없이 이어지는 파도는
나를 무너뜨린다.
연한 살결에 박히는 깊은 상처 위로
응고된 피가 굳어져 단단해지고
마른 해풍 견디는
온몸에 허연 소금기 퍼져가는데
달궈진 모래알 성가신 해초들
피해 갈 생각 않고서
온몸으로 부딪치는 파도
짜디 짠 신음 해변에 퍼지자
수평선에 초점 없는 눈동자가 얹힌다.
그때, 흐린 동공에 비친
먼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푸른 청어
파도를 타고 수면 위에서
부드러운 포물선 그려낸다.
그제서야 알게 된 바다와 달의 마음
모든 파도는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내게 닿으려는 바다의 마음
아득히 먼 곳에서부터 달려와
내 발등에서 부서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