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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ul 09. 2024

여행객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친퀘테레. part 2

이탈리아 친퀘테레 5개 마을 중 단연코 1등(물론 사견이다)은 베르나차, 2등은 마나롤라이다.


그래서 네OO 블로그에 따르면 당일치기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2개 마을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 같다. 언뜻 보기에는 그 마을이 그 마을 같기도 해서 핵심 2개만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이 두 개 마을 외에도 나처럼 호기심 천국이라 5개 마을을 다 돌아보고 싶거나 이틀 정도 여유를 두고 친퀘테레를 가는 여행객들을 위해 나머지 3개 마을에 대한 개인적인 순위를 남겨두려 한다.


몬테로소(Monterosso): 3등


나의 3번째 픽은 몬테로소이다.

몬테로소는 5개 마을 중 가장 큰 마을 같았다. 해변 너머 마을도 크고 먹거리 식당들도 많다. 그런데 나에게 몬테로소는 멋진 해변으로 남아 있다.


지중해 바다색을 닮은 코발트색 파라솔들이 줄지어 서 있는 해변. 수영과 선탠을 즐기는 여유로운 사람들.

여유만 있으면 파라솔을 빌리고 수영복 갈아입은 후에 튜브 들고 바다로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곳이었다.


해변에 초점이 있는 여행객들이라면 몬테로소가 Top pick이 될 것 같다.



해변을 충분히 즐기고 난 후 마을을 한 바퀴 휘 둘러본다.

이탈리아 해변엔 흔히(?) 볼 수 있는 건물들과 파스텔톤의 색감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 사이에 세련되진 않지만 그래도 오래되어 정겨운 느낌. 시골의 뭉툭함이 배어 있는 건물들도 좋다.





리오 마지오레(Rio Maggiore): 4등


밀라노에서 친퀘테레를 당일치기한 것이었고, 5개 마을을 다 돌 욕심으로 시작하다 보니 밀라노에서는 가장 먼 리오 마지오레부터 시작했었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곳이지만 다 돌아본 지금 다시 마을의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4등 정도 될 것 같다.


트렌 이탈리아 로컬 기차를 타고 처음 도착한 곳. 해안가 리아스식 지형을 극복(?)하고 가급적 직선의 철로를 만들려다 보니 터널은 필수.


Parco Nationale Delle Cinque Terre. 해석하면 친퀘테레 국립공원이다.

친퀘테레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로마,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 나폴리 등을 다 섭렵했으면 친퀘테레로 눈길을 돌려봐도 좋다.


리오 마지오레 마을은 기차역을 기준으로 절벽? 언덕? 위로 난 길을 사이에 두고 집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마을을 한 바퀴 휘 둘러본다. 친퀘테레 마을에는 집들이 전체적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어 도보 여행으로 보기엔 딱이다.


좁은 골목과 계단들도 사는 주민들에게는 불편이겠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하는 모티브가 된다.


유럽 마을, 도시 어디나 있는 성당. 내가 좋아하는 소박한 성당이다. 화려함을 자랑하지 않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 종교. 백성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는 종교.

그것이 진정한 종교의 힘이자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 아닐까?


다시 마을 전체를 조망하며 돌아내려 온다. 저 언덕 위에 다닥다닥 집을 지을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싶다. 왜 굳이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이 외진 해변가에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을까.


마을엔 나무를 깎아서 서커스 고리를 넘는 돌고래 모양을 만든 집도 있다. 기발하다. 여유가 그 기발함을 만드는 것이겠거니 싶다.


Birra Moretti. 현지 로컬 맥주인가 보다 싶어서 튀김 세트와 모레티 맥주 한잔 주문했다. 가격도 나름 착하다. 그리고 짭조름한 새우, 오징어, 멸치 튀김이 더운 날에 염분을 보충해 주니 좋다.


코르닐리아(Corrnillia): 5등


코르닐리아는 기차역 가까이에 만들어진 마을이 아니라 계단을 한참 올라가거나 아니면 마을 어귀까지 데려다주는 택시(?)를 타야 할 정도로 언덕에 있다.


저 아래에 기찻길이 보이는데 올라가던 중턱쯤에서 찍은 사진이다. 더위에 더위를 먹을 수 있으니 물을 충분히 준비하면 좋다.


마을 전경이다. 이 높은 곳까지 건축 자재들을 어찌 날랐나 싶을 정도로 높이 있다.

물론 그리스 메테오라, 중국 만리장성. 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드니 당시엔 다 나름의 방법이 있었겠더니 싶다.

문과 출신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어김없이 또 칼라마리, 앤쵸비 튀김을 집어든다. 짭조름함이 식욕을 부추긴다.


친퀘테레.

이탈리아 해변의 전형적인 풍경을 간직한 관광 명소 아닌가 싶다.

남부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과는 좀 격이 다르지만 밀라노나 피렌체를 가면 하루 정도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지 싶다.


그렇게 가방을 싸서 떠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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