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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FG 이엪지 Jan 31. 2022

일하다 펑펑 운 썰 풉니다

바쁘다 바빠, 2021년에 열일한 이엪지를 돌아보아요.

#아, 이엪지가 뉴스레터만 하는 게 아니었어?



지난 글 <2021 EFG AWARDS>는 재밌게 보셨나요? 작년 한 해 동안 발행한 뉴스레터를 다시 살펴보고, 어떤 뉴스레터가 좋았는지, 혹은 아쉬웠는지를 짚어볼 수 있어서 에디터들도 재밌게 읽었는데요.


(아직 못 보셨다면 클릭!)


사실 이엪지는 뉴스레터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는 점! 2021 이엪지 연말 결산 2탄, 오늘은 2021년 한 해 동안 이엪지에게 벌어진 몇 가지 사건(?)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



#올리브, 일하다 펑펑 운 사연



이엪지에게 홈페이지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프로예민러들의 대화집부터 각종 리뷰와 멤버 전용 게시판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모은 곳이에요. 그런데 사실, 이 홈페이지에는 올리브의 웃픈 사연이 있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엪지는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기 때문에 자금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홈페이지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어야 했는데요.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대요. 일단 해보자는 생각으로 뛰어들었고, 실제로 도메인과 보안 서버(SSL)를 결제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죠. 하지만 텅 빈 하얀 배경에 쓰인 "Create your own website." (=니가 알아서 만들어라.)라는 문구를 보자 갑자기 숨이 턱 막히고 만 거예요.


로고를 가운데 둘지 왼쪽에 둘지, 메뉴에는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지, 콘텐츠는 갤러리 형식으로 만들지 게시판 느낌으로 만들지... 하나를 겨우 끝내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일이 우르르 쏟아졌어요. 우여곡절 끝에 다 만들었는데, 전체적인 그림이 생각보다 안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만 펑펑 울고 말았대요.


그래도 이렇게 고생해서 홈페이지를 만든 덕분에, 2년 동안 이엪지에서 다룬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볼 수 있게 됐어요. 밑에서 말씀드릴 럽마센 프로젝트 전용 웹페이지도 만들면서, 캠페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독자분들께 알릴 수 있었죠.


아직 홈페이지를 가보지 못한 분은 아래 버튼을 누르고 한 번 둘러보러 와주세요! 올리브의 피땀눈물이 담겨 있답니다. 홈페이지는 계속 개발 중에 있으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알려주세요!


> 이엪지 홈페이지에 놀러오세요 :)



#예민BTI 해봤어? 



프로예민러 3명이 던진 메시지 하나가 3,200건의 조회수와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면, 믿으시겠어요? 놀랍게도 실화랍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모어데즈와 함께한 <LOVE MY SENSITIVITY> 캠페인의 이야기예요. 


<LOVE MY SENSITIVITY> 캠페인은 누구나 자신의 예민함을 이야기하고 나아가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는데요. 사실 이 모든 것은 모어데즈를 향한 올리브의 구애(?)로 시작됐어요.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우연히 모어데즈라는 채널을 발견했는데, 다루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취향이었거든요.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낸다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속전속결로 약속 날짜를 잡았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만들어진 게, 럽마센 프로젝트! "누구나 저마다의 예민함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가진 캠페인이었죠.


럽마센 프로젝트에서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예민도형'이에요. MBTI 과몰입러 올리브가 만든, 일종의 '성격 유형'이었는데요. 올리브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예민함도 분명 다를 거라 생각했대요. 누군가 유난히 뾰족한 예민함을 가졌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물 흐르듯 꾸준하게 나아가는 예민함을 가졌을 거라고 상상한 거죠. 그런 예민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저마다의 색과 모양이 나올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사람들이 자신의 예민도형을 직접 고른다면 어떨까? 각각의 의미가 있는 예민도형을 보며, 자신의 예민함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올리브는 이런 생각으로 9개의 도형을 만들어 투표 게시물을 올리고, 스토리에서 밸런스 게임을 하는 등 나름의 방식으로 캠페인을 홍보했어요. 또 예민 도형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께 모바일용 월페이퍼를 드리기도 했죠. (이건 비밀인데, 올리브는 어도비 일러스트를 다룰 줄 몰라서 디자인은 PPT로 만들고 도형 하나하나를 일러스트에 복붙했다고...)


사실 예민도형 이벤트가 엄청난 호응을 얻은 건 아니지만, 소수의 독자 분들만이라도 소통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또 가치 있는 메시지와 다양한 경험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걸 깨달았죠. 캠페인은 끝났지만, 지금도 곳곳에 있을 프로예민러들이 멈추지 않고 나아가길 바라요. 킵 고잉! 킵 예민! 예민도형 월페이퍼와 럽마센 소책자는 지금도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여기를 클릭해 다운로드하여 보세요!



#영상 2편 만들고 XXX만원 벌었다며?



이렇게나 열심히 일하던 작년의 이엪지는 사실 정말 갖고 싶었던 것이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무.실. 이에요.


저렴하게 우리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을 찾던 이엪지는 작년 7월, 서울시 서남권 NPO센터에서 올라온 협업 공간 신청자 모집 공지를 보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죠. 


하지만 돌아온 건...


기대했던 만큼 크게 실망하고 있던 찰나, 서울시 서남권 NPO센터 측에서 다른 연락이 도착했어요!


당시 이엪지는 <탈시설> 뉴스레터 시리즈를 준비 중이었던 때라 장애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협업 공간 신청 시에도 이 공간에서 관련 활동을 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렸었죠. 그런데 이 부분이, NPO센터 측에서 기획 중인 다른 의제 사업과 뜻이 비슷하다고 여겨져서 협업 제안을 주신 거예요. 


그렇게 시작된 '유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양천구, 금천구, 구로구 등 서울시 서남권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단체와 함께 무장애숲길, 혹은 무장애숲길로 조성되길 바라는 곳을 탐방하며 모니터링을 진행했죠. (특히 브랜디는 이때 비밀 요원에 과몰입해서 엄청 재밌게 일했대요.) 


[EFG STATION: 유디가 뭔데?]

'유니버설 디자인'의 줄임말로,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두가 이용하기 편리하게끔 만든 디자인이에요. (ex. 계단 대신 경사로, 높낮이가 다른 지하철 손잡이, 폭이 넓은 도로 등)


이엪지는 여기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과, 이 프로젝트를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방을 빌려서 밤새도록 촬영하고, 열심히 만든 기획안이 3번 정도 엎어지는 등 이런저런 고생이 참 많았어요. 다행히도 팀원분들께 처음 결과물을 공개한 날, 반응이 좋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나요. 정확한 수익을 공개할 순 없지만 돈도 벌고 말이에요. 희희



#이런 쓰발... ('쓰레기 발견'이라는 뜻)



어느 날, 작은 올리브가 평화롭게 길을 걷고 있었어요. 그날따라 기분이 좋아서 내적 댄스까지 추고 있었는데요, 문득 바닥을 보니 발 옆에 웬 비닐 쓰레기가 있는 거예요. 그 안에는 질퍽한 갈색의 무언가가 담겨있었죠.

 

'아니 저게 뭐여... 설마... ddong..?' 


작은 올리브의 기분은 급속도로 안 좋아졌어요. 생각해보니 이런 일을 겪은 게 처음도 아니었죠. 예전에 브랜디랑 한강 플로깅을 했을 때는 자전거 없는 자전거 바구니와, 거대한 32인치 캐리어도 하나 발견했었거든요. 


집에 돌아온 올리브는, 길바닥에서 바람 따라 굴러다니는 쓰레기에 집중해보자는 취지로 대회를 만들게 되는데... 그렇게 '천하제일 쓰줍대회'가 시작되었답니다. '쓰발'(쓰레기 발견)이라는 말을 만들고, '쓰레기를 주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발견 자체를 공유하는 것도 작은 실천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죠.


대회 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 액체가 담긴 페트병, 해변에 떨어진 부적, 따릉이 바구니 속 일회용 컵들, 유통기한이 3년 지난 만두 봉지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제보되었어요. 여러분도 길을 걷다가 수상한 쓰레기를 발견하면 외쳐주세요! "쓰발!"



#저녁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이 바뀌었어요!



작년 2월까지 진행했던 '더살읽방'('더불어 살기 위해 책 읽는 방'이라는 뜻!)을 기억하고 계신 분이 계실 것 같아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오늘 읽은 내용을 직접 정리해보고, 오픈 채팅방에 인상 깊은 문장을 공유하고, 오늘 느낀 감상까지 나눴죠. 한 달에 한 번씩 화상 모임도 가지면서 서로 친목과 의지를 다지기도 한 독서 모임이었어요.


브랜디는 책방 풀무질에서 진행하는 '동물권 읽기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데, 참석할 때마다 많은 영감과 힘을 얻곤 해요. '이 자극을 좀 더 일상에서 느낄 수는 없을까?' 해서 만들게 된 게 '더살읽방'이었죠. 나 혼자 읽으면 이 감상을 공유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더살읽방에 오늘의 감상을 올려두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해주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글을 보는 것만으로, 읽지 않은 책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현재는 다른 일이 많아져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진행하지 않고 있는데, 여유가 생긴다면 꼭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요.


(더살읽방 참가자분들의 후기 모음!)


더살읽방 외에도 '자식챌'이라는 자연식물식 챌린지 모임도 진행했었는데요. 화상 모임을 하지는 않아서 더살읽방보다 소통은 조금 부족했지만, 매일 직접 식탁을 구성하려고 노력하는 챌린저분들의 열정은 충분히 느껴졌어요. 누군가 챌린지를 어려워하면 다들 진심으로 격려해주시는 모습에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죠. 덕분에 운영자인 브랜디도 편안하게 챌린지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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