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꿈과 새로운 시작에 대해서
그날은 토요일 저녁 8시.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은 거래처 접대 차 캠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직장인에게 있어서 주말은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부장의 애사심은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기엔 거룩하기에 그지없었다.
사상근린공원에서 우리는 원하지 않는 불을 피우고 원하지 않는 고기를 구우며 원하지 않는 감사를 표하고 귀가길에 오르는 길이었다.
그렇게 쓸쓸한 귀가길에 지하철에는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이과장님과 단둘이었다.
창밖에는 어둠이 내려앉았고 부산의 지하철 김해경전철의 풍경은 짙은 어둠과 선로에 배열된 규칙적인 조명 뿐이었다.
그런 배열을 눈으로 훑으며 빨리 이 지하철이 나를 집으로 보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준호야, 넌 꿈이 뭐였어?"
내 앞에 앉아있던 이과장님의 질문에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질문은 너무 슬펐기 때문이다. 보통은 "넌 꿈이 뭐야?" 라는 질문을 하지 않나?
꿈이 뭐였냐는 질문은 이제 꿈의 단절을 의미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회사에 온 이상 넌 더이상 꿈을 꿀 수 없는 사회인이야. 이 회사에 충성하고 평생을 우리 사장님과 부장님을 위해 충성하고 잘 알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아양을 떨고 원하지 않는 자리에서 마음에도 없는 감사를 표하는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해.'
물론 이 과장님이 나에게 그런 의도로 물은 질문은 아닐 것이다.
이과장님은 항상 나를 배려했고 힘들고 외로운 신입 생활에 그나마 위안이었으며 한 숨의 휴식이셨던 분이다.
그저 이 무료한 퇴근길에 심심풀이 질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곧 질식할 것 같은 기분에 어쩌면 나는 이 순간 꿈이라는 것을 붙잡기 위해 열심히 뭔가를 떠올리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플랫폼을 가지고 싶어요."
그렇게 숨쉬기 위한 절규가 순간 진짜 나의 꿈이 되었다.
그 일이 있고 3개월 후 나는 퇴사를 했다. 진정한 나의 플랫폼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기 전의 준비과정과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면서 3년동안의 고찰과 기억에 대한 내용이다.
내가 쓰는 이 글이 부디 창업을 준비하는 몽상가.
그대들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