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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이 완성되자 그 안에 모든 생명이 가득했다.

일곱째 날이라고 했다. 쉼이 신성함을 가능하게 하셨다 했다.

by 삶은 달걀

희대의 베스트셀러라는 성경이거늘 한 구절 곱씹어 읽어본 적이 없다는 반성의 시작. 어린이 성경이 내 수준에 딱이더라.

첫 구절부터 물리적 이론을 생각하며 읽는 나로서는 도저히 와닿지가 않는다. 그런데 만물을 창조한 신이라는 존재에게도 쉼이 있었다니. 이 걸작을 만드는데 일주일도 안 걸렸으니 하루라는 쉼이 필요할 법도 했겠다. 단숨에 만들지 말고 조금 더 곱씹어 천천히 만들지. 그리고 좀 길게 쉬셨더라면 그 신성함이 여러 날이었으련만.

내게 신이란 이토록 아쉬운 존재로 시작되는 것인가.

다음 구절은 믿음으로 읽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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