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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바둑을 찾아서.

결국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승부의 열쇠다.

by 제니
자기바둑을 찾는 게 중요하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나만의 바둑
그건 선생님 스타일이지 저랑은 안 맞아요.


이제야 내 바둑을 찾은 거 같아요.


모처럼 만에 재미있는 국내 영화를 봤다.

나에게 울림을 준 것은 '자기만의 바둑을 둬라. (자기 스타일로 승부하라). 다.



"호기심이 활활 타오르는 청소년기의 마음 상태가 뒤늦게 찾아왔을 뿐이다. '탐색과 실패', '호기심과 시도의 시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언젠가 한 번'은 찾아온다.

질릴때까지 해보고, 덧없다는 생각이 들거나 <심리적 포만감>이 차오르면 예전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만, 성인기에 사춘기의 반항아처럼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들고 이제야 자율성을 지키려는 마음이 싹트는 것은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었다. 언뜻 낭비처럼 보이는 '방황'과 '탐색의 시간'도 '심리 발달'에 필요하다.

[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 -by 하지현


서른 중반부터 후반까지 한 5년을 지독하게 치열한 '방황과 탐색의 시간' 을 보냈다. 저 글을 읽으니, 이제 제법 내 상태가 어느정도 <심리적 포만감>이 차오른 것 같다. 시기가 좀 많이 늦었지만, 어쨌거나 치열하게 투쟁하고 쟁취해서 뒤늦게 심리발달을 통한 안정감을 획득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나에겐 또 다른 의미를 줬다. 아무래도 좀 과보호로 자란 나는, 한동안 엄빠를 많이 원망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우리 부모님, 각자는 나를 너무나 사랑했다는 걸 깨달았다.


조훈현이 이창호에게 '전수'해주려던 것 처럼, 자신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겼던 것들과 성공의 법칙들을 나에게 전수하려고 했을뿐. 나를 통제하려 하거나 존중하지 않은 게 아니다. 이제 정말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30대 까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성공법칙을 공부하고 적용하고 모방했다. 그런데, 역시 '내 스타일'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의 성공의 법칙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수 있기에.


40대, 이제 내 스타일대로 과감하게 나가자.




[기억나는 대사]


상대가 하고 싶은대로 냅둔다. _(by 유아인(이창호) 대사)



[기싸움] : 자기 바둑이 틀리지 않다.
나의 습소는 곧 상대의 급소
바둑은 둘이 두는거다
유리한 바둑이 이기기 힘든 법이지
원래 바둑이라는 게 답이 없잔하
묘하게 힘이 있어.
이길 수 있을 때 확실히 밟아놔야 담번에 덜 힘들어
승패가 다가 아니야
니가 최고가 되면 그때 해. 기본부터 차례로 익혀
생각은 실력 없을 때나 하는 거야. 바둑은 전투야
너 지금 바둑 흉내만 내고 있는거야.
모든게 다 체력이다.
이 모든게 다 패배의 수순이다.
수를 찾다.
답이 없는 게 바둑인데 답을 강요했다.
니 바둑을 찾았으니 그걸로 됐어.
실전에서는 기선이 8할이야
감춰 니 생각을 감정, 숨소리를.
평정심을 잃는 순간 바둑은 거기서 끝이야.
모든 수에는 이유가 있어야 해
혹시라도 빌미를 줄까봐
남사범님 바둑이 워낙 매서워서(꾹 참고 지키려구요)
저 한번 이겨볼 생각입니다.
이겨서 올라오는데 도리가 있나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바둑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을 떠올려봐. 생각만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너는 늘 내 자부심이었어. _by 이병헌 (조훈현)



배우려고 하지말고 이길 궁리를 해봐
그렇게 견디다가 이기는거야 _by 조우진 (남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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