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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Jun 07. 2021

2021 출판 산업의 전망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디지털 산업은 더욱 가속화되면서 많은 독자들이 디지털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출판 산업은 여전히 올드 미디어 중심의 강력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용 환경들이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 구매 채널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서비스 방식은 구독 대여와 구독 방식이 크게 늘고 있고, 배송과 물류 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이용률도 증가하고 있다. 이제 출판 산업도 뉴노멀 시대 속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를 추구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 나가야 한다. 2021년 출판 산업이 맞이할 주요 변화들에 대해 몇 가지 전망을 해 보고자 한다. 


작가 관리와 콘텐츠 창작 플랫폼의 강화

인터넷 환경이 발전하고 비대면 문화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글들을 남기기 시작하고 있다. 또한 웹콘텐츠(웹툰, 웹소설 등)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2차 저작물로의 확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의 드라마화, <강철비2>의 영화화, <신의탑>의 애니메이션화, <노블레스>의 게임화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며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와 콘텐츠 확보를 위한 스토리 공모전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빅 플레이어(Big Player)들도 작가 관리와 콘텐츠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아마존의 KDP외에 지난 2020년 봄에는 애플이 ‘Apple Books for Authors' 플랫폼을 제공했는데 가장 큰 특징은 출간을 위해 꼭 Mac이 필요하지 않고 PC에서도 작업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2020년 가을에는 구글이 출판 분석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기도 했다. 

이처럼 출판사를 통해 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이제는 누구든지 셀프퍼블리싱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계약하고 콘텐츠를 제작해서 여러 채널로 유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작가를 본격적으로 교육하고 관리(멘토링)하기 위한 환경, 다양한 산업과의 비즈매칭을 통한 다양한 기회 제공, 콘텐츠의 품질을 개선시키고 표절 및 저작권 이슈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형태로 셀프퍼블리싱 플랫폼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

비대면 환경은 디지털 콘텐츠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나 교육을 위해 디지털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교육 콘텐츠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2021년에도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판매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디오북 시장은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며 패권을 위한 플레이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특히 오디오 콘텐츠와 함께 확장시켜 나갈 것이며 구독서비스 형태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와 윌라가 이러한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세계 1위 음원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는 ‘스포티파이 프리미엄’(11,900원/월)과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듀어’(17,985원/월) 서비스로 국내에 오픈(2021.2) 하였으며 스토리텔(Storytel)과 사용자 계정을 연결해 오디오북 청취도 가능(2021.5)하게 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스토리텔은 전 세계 25개국에서 50만 개 이상의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에서도 오디오북 시장을 꾸준히 선점해 나가고 있다. 아마존 역시 음성인식과 처리에 지속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에는 화자의 악센트를 감지하고 이를 청취자의 악센트로 변경하는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으며, 2019년 8월에는 오더블 캡션(Audible Caption) 서비스로 다양한 실험을 해 오고 있다. 구글은 전자책으로 오디오북으로 변환하는 도구를 작업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과 영국 출판사와 협력 중에 있다.


오감형 인터렉티브(Interactive) 콘텐츠로 진화

독자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소통과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오감형 인터렉티브(Interactive) 콘텐츠로 진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텔링과 기획적인 요소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의 밴더스내치(Bandersnatch)와 같은 기능들이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개인화와 참여도를 높여 고객 만족도를 증대시키고 고객의 관심사, 선호도 및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통찰력을 데이터를 얻어 이를 고객의 새로운 경험 제공으로 연결시켜 나갈 것이다.특히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의 확장된 개념인 메타버스(Metaverse)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콘텐츠 안에서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런 정보들은 다시 최적화된 개인화를 통해 더욱 고객 만족도를 증대시켜 나갈 것이다.


모바일 중심의 옴니 채널 강화

여전히 모바일은 강력한 소비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의 사용성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중심의 옴니 채널(Omni channel)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We Are Social ‘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52억 2천만 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2020년 1월 이후 9천 3백만 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App Annie’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하루 평균 모바일 이용 시간이 2020년보다 20% 증가해서 4.2시간이 되었고 90%의 사람들이 검색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66%는 노트북이나 PC 사용)한다고 한다.

출처: We Are Social, Jan 2021
출처: App Annie, https://www.appannie.com/en/insights/market-data/mobile-2021-new-records-beckon/


콘텐츠 페어링(pairing) 강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뉴미디어가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미디어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콘텐츠(오디오북, 챗북, 동영상북, VR북 등)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러한 콘텐츠들은 각각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종이책이나 전자책은 시간 콘텐츠이기 때문에 눈으로 직접 읽어야 하며, 오디오북은 음성 콘텐츠이기 때문에 텍스트 형태로 내용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이처럼 고객들은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해 연속적이고 복합적인 독서 경험을 이어나가는데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들이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페어링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영상 기반의 검색 활용도 증가

영상 콘텐츠 중심의 검색과 활용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Activate Consulting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디오 소비 시간이 43%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8%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있으며 텍스트 기반 콘텐츠보다 비디오 검색 결과에서의 클릭율(CTR)이 41%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북튜버 등 영상 채널을 이용한 도서 소개 및 마케팅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큰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출판 산업에서 마케팅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영상 콘텐츠는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Activate consulting, , June 10, 2020


새로운 직업군의 등장

최근 DNA(Data-Network-AI) 기반 기술들이 안정적인 발전을 하면서 여러 산업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출판 산업에서도 오디오북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오디오북 내레이터’가 새로운 직업으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뉴미디어 기반 기술들이 성장하면서 출판 산업에도 ‘테크 기획자(가칭)’나 ‘데이터 시각 디자이너(가칭)’ 등과 같은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마무리

2021년은 「제5차 출판문화산업 진흥 계획(2022~2026)」을 수립하는 해이다. 출판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과 공생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며 더욱 유연한 사고와 접근을 통해 출판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독자에게 디지털 콘텐츠의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글 이은호 교보문고,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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