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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Mar 11. 2017

자존감의 문제다.

나약한 인간





내 선택은 절대 틀리지 않았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Never is Never - 이라는 말에 덜컥 두려워지고

괜찮던 마음도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나,

자꾸만 마음이 시큼하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만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다독여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갑갑해지는 마음에

속수무책으로 주저앉아버리게 된다.

결국은 자존감의 문제다.


내가 사랑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아야 마음이 편한 인간.

허나 그걸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숨기고 버리는 지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

기대기만 하고 혼자 단단히 서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가 없는 인간.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무장해제가 되어버리고

잃은 후엔 나 자신도 잃어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똑똑한 바보가 바로 여기 있다.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 내내

오래도록 멈추지 말고 헤맸으면 싶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무책임한 질문들만 떠올라서 너무나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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