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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 Mar 22. 2017

재능의 공유: 미래의 지식, 경험, 노동 자원 활용방안

들어가며

‘소유’에서 ‘공유’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공유경제를 설명하다 보면 우리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이나 

눈으로 보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하게 된다. 손에 잡히는 유형의 자원을 활용하는 부분은 공유경제가 가진 장점을 설명하거나 공유경제에 직접 참여하는 데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지금까지의 공유경제가 잠자고 있는 유형의 자원을 깨워서 활용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었다면 이제는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무형 자원의 공유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재능, 지식, 경험 같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원들도 적극적으로 공유할 방법들을 고민하고 찾아본다면 유형의 자원을 공유하면서 생기는 가치 그 이상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유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힘들었던 시간이나 신뢰, 평판과 같은 사회적 가치들도 공유경제 틀 안에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큰 틀에서 유형의 자원을 공유하는 것을 ‘아나바다’ 운동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이해를 했다면 지식, 경험, 노동, 시간의 공유는 과거 ‘두레’나 ‘품앗이’를 생각하는 것이 시작을 위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재능, 지식, 경험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자원을 공유경제라는 틀에서 활용하는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밝은 전망뿐 아니라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더불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새로운 일에 대한 일부분을 엿 볼기회 또한 될 것이다.

현황 분석

온라인을 통해서 사회적인 관계망을 지원하는 소셜 네트워크와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직접 거래하거나 자신이 해 온 작업을 온라인에 공개해서 평판을 쌓는 일들이 점점 쉬워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쌓은 평판은 특정 단체의 인증이나 자격증이 없이도 그 사람의 재능과 능력을 쉽게 인증할 수 있는 사회적 자산이 된다. 신뢰와 평판을 기반으로 하는 공유경제에서 개인이나 작은 회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해외 사례와 현황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온라인을 통해서 재능이 필요한 수요와 제공자를 연결해주는 업워크(Upwork)는 일종의 프리랜서 채용을 위한 인터넷 플랫폼이다. 프리랜서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과 능력을 온라인 사이트에 기술해 인재로 등록할 수 있으며,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들을 아웃소싱 형태로 고용할 수 있다. 업워크 플랫폼을 통해서 노동자는 하나의 고용주가 아닌 여러 고용주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된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2015년 1분기 동안에만 프리랜서 1만 6,000명이 업워크에 가입한 우크라이나를 예로 들면서, 온라인 플랫폼에 의지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웹 개발이나 모바일 앱 개발 같은 일들을 전 세계에서 의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영역은 디자인에서 법률 업무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컨설팅 영역까지 범위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업워크 플랫폼에는 매해 3백만 개의 업무 요청이 등록되고 있고, 그 거래액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 정도이다.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는 이러한 플랫폼의 성장이 2025년까지 유럽의 고용을 2.5%가량 늘릴 수 있으며, 특히 스페인과 같은 국가에서는 그 성장세가 두 배 가량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영국과 독일의 GDP 역시 앞으로 10년 동안 대략 1% 정도 상승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억 4천만 명이 업워크와 같은 온라인 재능 플랫폼의 혜택을 받을 것이고, 이 중 2억 3천만 명은 직업 검색 기간이 줄어 미취업 기간이 단축될 것이다. 또한, 2억 명의 비활동 및 파트타임직은 업워크와 같은 온라인 재능 플랫폼을 통해 추가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재능 플랫폼이 근본적으로 개인이 직업을 찾는 방식과 고용주가 채용하고 경력을 개발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초기에는 전문직에서 이를 채택하지만 다양한 재능과 새로운 산업 및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재능플랫폼을 통해서 6천만 명은 자신의 기술과 선호에 더욱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으며, 5천만 명의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서 이런 형태의 고용은 온라인 마켓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로 나타내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노동 통계에서도 뒷받침할 관련 일자리 수치가 없고, 우버(Uber) 등 일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들의 사례는 일반적인 추세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간접적이지만 노동 공유 관련 공유경제 통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면 아메리칸 액션포럼(American Action Forum)의 조사 결과를 들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002~2014년 동안 미국의 공유경제 노동자는 8.8%에서 14.4%로 증가했고, 이 중 독립 계약자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2010~2014년 사이에 210만 명이 증가하여 같은 기간에 증가한 일자리의 28.8%를 차지했다. 특히 차량 공유 산업은 2009~2013년 사이에 5억 1,900만 달러의 경제 활동을 했고 2만 2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공유경제에 속한 다른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차량 공유 산업은 새로운 고용 형태를 창출하고 있다. 즉, 사람들이 필요할 때 부가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때로는 ‘부분 고용’으로 불리는 고용 형태이다. 부분 고용의 핵심은 기업과 근로자 모두의 유연성이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에게 있어서는 일자리에 대한 안정성보다는 수입의 안정성을 더 취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근속 연수 또한 줄어들고 있다. 평생 가져야 할 일자리의 종류와 숫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일자리의 유연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공유경제 플랫폼을 통해서 취할 수 있는 장점이 될 것이다. 즉,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를 찾는 시대인 셈이다. 공유경제는 실업률이 높고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경제 위기의 시대에 특정 직업과 직장에 매달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다른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삶의 방식을 택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공유경제가 만들어준 하나의 부수적인 일자리 즉 새로운 일거리인 셈이다.


공유경제 플랫폼의 활용을 통해서 개인의 자원이나 재능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은퇴자가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방을 빌려준 소득으로 연금을 대체하고 프리랜서가 업워크 등 기술 공유 사이트를 통해 일거리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일자리와 일거리는 아직은 경계가 모호한 회색 영역에 속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16년 10월)에 미국의 대통령 후보 중에 한 사람인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이른바 ‘공유 경제’에 대해 “많은 미국인이 남는 방을 빌려주고,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며, 심지어 자신의 차를 운전해 돈을 벌고 있다”며 “이런 ‘임시직 경제(gigeconomy)’는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제공하지만, 노동조건의 보호나 미래의 좋은 일자리 창출을 막는다는 점에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임시직 경제로 인해 더욱 유연한 고용이 보장되면서 미국인들이 부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공유경제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고위급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공유경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기존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한 고민을 같이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공유경제 업계에서는 조금 더 빠르게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인력 매칭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태스크래빗(TaskRabbit)은 이 플랫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건강보험 할인과 회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리프트(Lyft)는프리랜서 조합과 함께 운전기사들에게 건강보험과 복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이런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으로써 제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완전한 대안은 아니다. 기사를 통해서 ‘종속 계약자(dependent contractor)’라는 방식을 살펴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독립 계약자와는 달리 종속 계약자는 단일 기업을 위해 일하며 자신의 직무에 대해 상당한 통제력을 지닐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버의 기사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 같은 고용 카테고리는 현행 미국법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독일과 같은 국가에서는 존재한다. 하지만 종속계약 역시도 종속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므로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다. 공유경제가 만들어내는 일자리와 일거리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한 지점이다. 재능을 활용하는 공유경제는 새로운 형태의 일거리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창업가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수공예품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는 엣시닷컴(Etsy.com)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이트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면서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에게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손재주가 좋은 일반인들도 누구나 플랫폼을 통해서 자신의 물건을 쉽게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엣시(Etsy)플랫폼을 통해서 스스로가 작은 기업가(Micro entrepreneur)가 될 수 있는 것이다. 200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엣시는 현재 상장 후 시가총액 2조 원 정도의 기업으로 성장했고, 전 세계적으로 140만 명의 판매자를 가지고 있다. 


수많은 개인이 작은 기업가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과 함께 경제의 역동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예쁜 수공예품을 만들 수 있는 손재주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나 지식을 잘 설명하거나 가르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교육 관련한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인 유데미(Udemy)가 온라인을 통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고,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학교 혹은 학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1,200만 명의 사용자가 있고 등록된 강의도 4만 개가 넘는다. 유데미 플랫폼을 통해서 평범한 수학교사가 2년 만에 약 48억 원의 수입을 올린 사례와 엑셀 수업을 올려서 6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강사도 있다. 강좌 중에는 게임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있는데 이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유통하고 있는 것이다. 유데미 플랫폼을 통해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강사는 전 세계에 2만 명 정도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로 재능, 지식, 경험, 노동 등 무형의 자산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그 활발한 시작을 알리고 있지만 아직은 이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부족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회적인 합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고용의 형태가 상대적으로 다양한 미국에서조차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미래 전망과 한국적 시사점


맥킨지는 이와 같은 플랫폼의 발전에 따른 미래 전망을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예상한다.

❶ 파트타임 노동자들의 노동 참여 및 노동 시간 증가  유연한 고용 모델의 단기 근로는 전통적인 풀타임 일자리를 원치 않는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젊은 층과 성인의 일부가 이 플랫폼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몇 시간 일할 수 있게 된다면, 그 경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

❷ 실업 감소  노동 수요와 공급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플랫폼의 강력한 검색 능력과 알고리즘에 의해서 고용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고 구직활동을 할 때 직업을 찾는 개인의 시간을 줄여줄 것이고, 구직자와 일자리에 대한 지역이나 국가의 데이터를 통합하면, 기존에는 매칭 할 수 없었던 일자리를 매칭 시킬 수 있음

❸ 노동 생산성 향상  적합한 일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매칭 시키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업무 만족도를 높여 노동생산성을 높일 것. 또한, 사람들을 비공식 일자리에서 공식적인 일자리로 옮길 수 있게 돕고, 생산성이 높아져 글로벌 GDP도 높아질 것이고 실업 급여 지출과 교육 프로그램의 오류를 줄여주는데 간접적 영향을 미치며, 혁신과 창의적 파괴를 증진하는 장기적인 이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


재능 공유 플랫폼의 긍정적인 면을 한국의 상황에 비춰 볼 때 저성장 국면에서 고민하는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와 기존 일자리의 생산성 향상, 기존 시장에서의 경쟁의 모델이 아닌 대안적 인일 거리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청사진으로 볼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할 수 있는 근로시간의 유연성 은전 업주부나 은퇴자들의 노동시장 재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기존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실제 노동 시간을 늘려 소득 증대나 수입원을 늘릴 수 있는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사회적인 문맥의 이해와 대화 없이 해외의 경제모델을 답습하고 잘못 활용하게 되면 오히려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임상 상승의 둔화를 가지고 오는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자칫 공유의 가치가 플랫폼에 종속될 경우 재능과 노동의 공유에 대한 이익의 재분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트레버 숄츠(Trebor Scholz)는 자신의 책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동체 개념을 결합한 플랫폼 협동주의(Platform Cooperativism)를 제시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한 효익이 소비자와 소유주에게만 기울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는 모두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혁신성과 효율성의 아이디어를 재구조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음으로 디지털 플랫폼이 가지는 장점을 수용하면서 플랫폼의 소유와 운영에 대해서 사회적 연대성을 모색해서 플랫폼은 노동조합, 지자체,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노동자 협동조합, 생산자 협동조합 등)에 의해서 소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보통신 기술에 장점이 있고, 공동체에 대한 인식과 협동조합을 법적으로 지원하는 한국에서 균형 있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세계는 저성장이 일상화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진입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성장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저성장의 파고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시대의 과제 중에 하나이다. 전망은 전망일 뿐 미래를 답보하지는 못한다. 한국은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이지만, 한국의 혁신을 위한 촉매제가 인재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식, 경험, 노동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재능경제(Talent economy)가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마치며

공유경제와 기술의 접목은 잠자고 있는 노동력을 활용할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의 형태는 장기적인 고용과 보상시스템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안정하다(precario)’와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를 합친 신조어 ‘프레카리아트(Precariat)’가이런 목소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을 수 없어 이런 임시직에 몰린다고 설명하는 노동경제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공유경제가 현실 세계와 많이 충돌하는 부분이 혁신의 속도와 방향이 지금의 현실과 충돌하는 부분이다.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에서도 기회와 장밋빛 전망만 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야 할 것이다. 공유경제가 가지고 올 새로운 일자리 혹은 일거리에 대한 기회의 크기와 함께 질적인 깊이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Future Horizon] 30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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