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얼마를 벌었나
어느덧,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라면서요'가 세상에 나온 지 일 년이 지났습니다.
이 책은 수익금 전액을 소아 갑상선암 환우에게 기부하기 위해 출간되었습니다.
사실 제작비 이상의 수입을 내지 못했고, 적절한 기부처를 선정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아픈 이들을 위해 잘 쓰이리라 믿고 제 책을 선택해 주신 분들의 마음을 존중하여,
국경 없는 의사회에 수술 키트 후원을 약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둘째 덕에, 지난 주말에 애니메이션 <카(2006)>를 보았습니다.
(이하에 스포가 있으니, 보지 않으신 분들은 다음 문단으로 건너뛰시기 바랍니다.)
주인공 맥퀸은 피스톤컵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맥퀸은 바퀴를 돌려 폐차직전이 된 동료를 결승골에 밀어 넣어주고 본인은 꼴찌로 들어옵니다.
승리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남편도, 큰아이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책이 많이 나가서 큰돈을 유명한 재단에 기부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수익이 나지 않아도 이루어진 이 작은 기부가 제게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모두 제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덕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