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충분히 훌륭한 행성 주인이다
우리라는 두 사람이 이 행성에서 세 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1호, 2호, 그리고 예상치 못한 3호까지. 그리고 각각의 위성은 3명의 아름다운 외계인들을 우리의 행성에 데려왔다. 그들을 초대하기 위한 과정은 무척이나 길고 험난했지만 우리에게 찾아온 그들이 너무나 찬란하고 완벽한 모습이어서 그 간의 고생들조차 아름답게 생각되었다.
이 외계인들은 우리 행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밥 먹는 방법, 잠들고 깨어나는 시간, 중력을 딛고 일어나 걷는 법, 말하는 법…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가르쳐 주어야 했다. 또 어떤 음식이, 어떤 상처가 그들에게 치명적 일지 몰라 아주 세심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
이제는 그들이 이 행성에서 어느 정도 자신에게 알맞은 자리를 찾은 듯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제각기 다른 특성을 지녔다. 요놈들이 어찌나 다른지 하나뿐인 이 행성에서 이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모두 들어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
이놈의 외계인들은 한 번씩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해 이 행성을 헤집어 댄다. 그럴 때마다 행성의 화산은 폭발 직전까지 가고 우리는 너희들 별로 돌아가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나 밤이 되고 각자의 위성으로 돌아가 반짝이며 꿈을 꾸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그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음을 깨닫는다. 이런 소중한 존재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우리는 이 행성에 물과 양분을 듬뿍 주어 그들이 좋아하는 나무와 꽃을 더 키우리라 다짐하고 다음날이 되면 따뜻한 햇볕과 함께 그들을 맞이한다.
이 작은 외계인들이 우리의 행성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두 배우고 각자가 원하는 행성을 찾아갈 때까지 우리는 이 행성을 열심히 고갈시킬 것이다. 이 행성에서의 고갈은 황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필요한 것들이 놓일 공간의 마련을 뜻한다. 우리는 또 그 공간을 열심히 채워서 그들이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작은 외계인들을 품고 있는 다른 행성들의 주인들도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 행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많은 것을, 아니 사실은 행성 전체를 내어주고 있으니 절대 부족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