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없는 글

by 지로 Giro


요즘 문득, 표지도 없이 글을 올리는 내 모습에 스스로 나태해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글마다 내 마음이 담겨 있었다. 겉모습보다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결심했다. 여유가 생기면 그때 표지를 만들기로. 지금은 일단, 글에 몰두하는 시간을 우선하기로.


글은 불과 같다. 타오르는 순간을 놓치면, 마음의 온기를 담아낼 수 없다. 문장 하나, 단어 하나에 뜨거운 숨결이 실릴 때, 비로소 결이 살아 있는 글이 된다. 생각이 솟구치지 않는 날은 키보드 앞에 앉아도 공허하다.


그래서 지난주부터는 미련 없이 표지 따위는 생략하기로 했다. 중요한 건 겉이 아니라, 그 안의 온도. 표지가 없어도, 내 글은 내 안에서 이미 충분히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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