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 따뜻한 거리를 지키는 일

by 지로 Giro



사는 게 힘들다고 느껴질 때,
생각나는 얼굴이 있다.

한마디 말 없이도 내 마음을 알아채던 사람,
조용히 손을 내밀어주던 사람.
그 따뜻한 기억 하나로
삶의 방향이 달라진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사람을 ‘가까이 두는 법’을 배운다.
애쓰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적당한 거리에서 진심을 놓지 않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서로를 다치게 한다.

그 적당한 선을 지키며
서로를 존중하는 것,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 것,
그리고 침묵조차 편안한 사이가 되는 것.

그것이 관계를 오래도록 지키는 방법이다.

소중한 사람이라면
내 방식이 아니라 ‘그 사람의 리듬’을 존중하는 일.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게 하는 일.
그리고 가끔은 아무 말 없이
그저 함께 있어주는 용기.

관계는 노력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진심 위에 ‘온도’를 더할 때,
비로소 오래 간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찾기 전에
먼저 이해하려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배려해주는 사람을 바라기 전에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 사이에서
서로를 더 가볍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움보다는 따뜻함을 남기는 사람.
부담보다는 위로가 되는 사람.

어쩌면 우리가 지켜야 할 일상은
그렇게 누군가와 나누는 작은 다정함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5
가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이
가장 소중한 날이기도 하다.
그런 날들이 모여
나를 더 단단하게, 더 부드럽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여전히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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