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지로 Giro

폭풍우가 몰아치는 강 위,
하늘은 다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건너는 일은 오직 나의 몫.

생과 사, 그 경계 밖의 모든 일은
물결 위 흩어지는 거품과 같다.

고통은 때로 달고,
기쁨은 때로 쓸다.
모두 한순간의 집착이
물 위에 비친 달빛처럼 사라진다.

생각을 놓아,
허공에 풀어주고
고요히,
내 인생이라는 강을
한 발 한 발 건넌다.

수, 목,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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